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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서 '자존'으로 만드는 '황금가지차'


입력 2016.09.26 10:56 수정 2016.09.26 11:16        임소현 기자

백두대간 1000고지 이상 참나무 겨우살이만 채취

2종 황금가지차 만드는 오진 씨 "자존이며 생명"

백두대간 1000고지 이상 참나무 겨우살이만 채취
정선군 가공시설서 생산…황금가지차 2종 출시


함백산 전경. ⓒ황금가지차 함백산 전경. ⓒ황금가지차

"숲 속에 살아도, 궁벽한 변방에 살아도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존엄과 자존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백두대간 함백산 중산간 지역. 백두대간 1000고지 이상에 있는 참나무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해 이를 재료로 '황금가지차'를 만드는 오진(55) 씨의 말이다. 오 씨는 "황금가지차는 제 자존이며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황금가지차는 참나무 겨우살이차로, 유럽에서 참나무 겨우살이를 황금가지라고 부르는 데서 이름을 따왔다. 겨우살이는 지방분해능력이 뛰어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선군 농업기술센터 내 식품가공시설에서 생산되는 이 제품은 유통허가를 받은 합법적 상품이다.

이에 대해 오 씨는 "황금가지차는 극히 인문적인 차"라며 "일일이 전지가위로 자르고 세척해 정확히 9번을 찌고 덖어 맛이 깊고 웅숭하다"고 말했다.

황금가지차 제품 사진. ⓒ황금가지차 황금가지차 제품 사진. ⓒ황금가지차

오 씨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한 전문작가였다. 산 생활을 시작한 그녀가 깨달은 것은 세상의 명리와는 단절할 수 있어도 곡기는 끊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말은 맹자의 '무항산자 무항심'이다.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항산이 있어야 떳떳한 평상심인 항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 씨는 "현실적인 삶 속에서 철저하게 맞는 말"이라며 "한미한 초야에 묻혀 살아도 전기세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씨는 "이슬만 먹고사는 것처럼 '도사연(실제는 도사도 아니면서 도를 갈고 닦는 사람인 척하거나, 도사도 아니면서 도사라도 된 듯 뽐내고 있다)'해도 막상 가까이 가보면 궁기가 질질 흐르는 자칭 자연인이 도처에 많다"며 "(차를 만드는 이유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루하지 않게 자존하며 자족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한편 황금가지차는 손쉽게 주전자등에 끓여 먹을 수 있는 '끓여 먹는차'와 다관이나 표일배 등에 우려 먹을수 있는 '우리는 차' 2종으로 구성돼있으며 가격은 3만원(끓이는 차 300g)·5만원(우리는 차 100g, 끓이는 차 500g)이다.

오 씨는 "겨우살이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알려져있지만 과신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항암이나 지방분해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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