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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제대로 친다"…'질투의 화신' 승부수


입력 2016.09.22 08:38 수정 2016.09.27 15:42        부수정 기자

'공블리' 공효진, 로코 또 성공

조정석 능청스러운 연기도 인기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에 출연 중인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가 21일 경기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 인기를 체감한다"고 밝혔다.ⓒSBS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에 출연 중인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가 21일 경기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 인기를 체감한다"고 밝혔다.ⓒSBS

"웃음 참으면서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의 배우들이 털어놓은 푸념이다. '질투의 화신'은 방송사 보도국을 배경으로 한 여자 때문에 질투에 눈먼 남자의 이야기다.

방송국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와 기자 이화신(조정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누군가를 질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포착한다. 이 드라마는 그 흔한 로맨틱 코미디를 B급 감성 개그 코드로 버무려 매회 폭소를 유발한다.

'파스타'(2010), '로맨스타운'(2011), '미스코리아'(2013) 등을 쓴 서숙향 작가의 필력이 뛰어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을 남성 유방암 환자로 만드는 과정에서 눈물과 웃음을 왔다 갔다 하는 재치 넘치는 '글빨'이 돋보인다. 주연 공효진, 조정석, 고경표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도 상승세다.

21일 경기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기자 간담회에서 공효진은 "지인들이 드라마 얘기를 궁금해하는 등 주변 반응이 뜨겁다"며 "확실히 재밌다는 걸 느꼈다"고 웃었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로 분한 공효진은 이번 드라마로 공블리 수식어를 또 얻게 됐다.ⓒSBS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로 분한 공효진은 이번 드라마로 공블리 수식어를 또 얻게 됐다.ⓒSBS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로 분한 공효진은 "웃음을 참으면서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다. 웃지 않기 위해 몰입할 때 나오는 에너지가 기가 막히게 잘 쓰인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시청자들이 예상치 못한 표정, 개그 등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입소문이 나면 보는 게 드라마인데 잘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보인 공효진은 '파스타' 이후 서 작가와 두 번째 만남이다.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면모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난다.

공효진은 "서 작가님이 내게 까칠하고, 신경질 내는 거 보기 싫다고 하셨다. 작가님 얘기를 들었을 때 또다시 공블리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고, '파스타'와 비슷하면 어쩌지 걱정하기도 했다. 근데 막상 대본을 보니 정말 재밌고 극을 거듭할수록 '레전드' 회차를 넘어서고 있다. 이 작품을 안 만났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상두야 학교 가자'(2003), '고맙습니다'(2007),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주군의 태양'(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프로듀사'(2015) 등 출연한 작품마다 좋은 성적을 낸 안방 흥행 배우다.

그는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한 모습을 가진 게 내 장점"이라며 "드라마 성적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반 이상 이야기가 남았는데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뒤통수 치는 장면도 많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도 있다. 상상하는 것보다 더 화끈하고 재밌어서 기대된다. 수목극 1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은 방송사 보도국을 배경으로 한 여자 때문에 질투에 눈먼 남자의 이야기다.ⓒSBS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은 방송사 보도국을 배경으로 한 여자 때문에 질투에 눈먼 남자의 이야기다.ⓒSBS

공효진과 호흡하는 조정석은 표나리 때문에 체면도 자존심도 버리는 5살 연상의 방송기자 이화신 역을 맡았다.

tvN '오 나의 귀신님'(2015)에서 로코를 소화한 그는 "이전 드라마보다 체감 인기가 높다는 걸 느낀다"며 "재밌는 코미디가 무엇인지 아는 배우들이 모여서 웃음을 참는 게 정말 힘들다"고 웃었다.

조정석이 극 중 유방암 환자로 분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드라마의 백미다. 조정석은 "실제로 유방암 검사를 받았는데 정말 아팠다. 환자분들의 마음을 촬영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했다. 캐릭터의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지, 유방암 소재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 검사를 받는 걸 찍었을 때 민망하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근데 어떡하겠느냐"며 웃음을 터트렸다.

한 시청자가 '질투의 화신'을 보다 유방암 검사를 받은 후 암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화신이를 연기하고 있는 저로서는 고된 질병과의 싸움은 체력전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힘내시고, 치료 잘 받으셨으면 한다"고 시청자를 위로했다.

화신이는 자신을 좋아하던 나리가 친구 고정원(고경표)을 좋아하자 질투에 휩싸이면서 나리에 대한 감정을 느낀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은 방송국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와 기자 이화신(조정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누군가를 질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포착한다.ⓒSBS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은 방송국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와 기자 이화신(조정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누군가를 질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포착한다.ⓒSBS

조정석은 "화신이가 나리에 대한 감정을 느끼는 부분을 찾는 게 힘들었다"며 "계단 밟듯이 차근차근 감정을 쌓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질투하는데 화신이의 질투를 통해 한 남자가 망가지는 걸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표나리를 좋아하는 의류회사 재벌 고정원 역을 맡은 고경표는 "선배님들이 내 연기를 잘 받아주셔서 캐릭터가 잘 표현되는 것 같다"며 "선배들 덕분에 촬영장에서 이쁨받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기상 캐스터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효진의 생각은 확고했다. "모든 직업군에는 말 못할 고충이 있어요. 밖으로 드러나는 직업은 더욱 그렇죠. 기상 캐스터 이야기가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서 걱정했는데 작가님이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나리는 기상 캐스터 일을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나리가 아나운서가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기상 캐스터 분들이 좋아하고, 기뻐할 만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게 만약 그분들이 상처를 받는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공효진은 "'질투의 화신'은 요즘 세상에 맞는 에피소드를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발전시킨다"며 "나리가 양다리를 걸치는 게 공감받을 수 있게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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