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저축은행, 할부금융으로 캐피탈사 견제


입력 2016.09.18 06:02 수정 2016.09.18 11:04        김해원 기자

의료기기, 전자제품, 오토바이 등 틈새시장 노려

저축은행이 할부금융상품 출시에 나서고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저축은행이 할부금융상품 출시에 나서고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저축은행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할부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캐피탈사가 선점하고 있는 자동차할부금융 이외에 목돈이 들어가 소비자들이 주로 할부로 구매하는 인테리어나 의료기기구매 등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내구재 할부 금융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저축은행도 할부금융업이 가능해졌다.

할부금융은 고객이 금융회사와 제휴한 판매점에서 재화 등의 물품을 구매하고 금융회사에 물품구입 대금을 분납하는 금융 상품이다. 직접 소비자가 저축은행 할부금융을 접하기 어려운 단점을 보완하고자 직접 제조사와 계약을 통해 신용카드 없이 소비자가 분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축은행은 신용카드사나 캐피탈사보다 금리는 저렴한 대신 할부 기간은 긴 상품을 제공해 고객을 끌어올 계획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생활밀착형 할부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JT저축은행은 지난 6월 가장 먼저 `JT할부금융`을 출시했다.

의료기기, 전자제품, 운동기기, 인테리어 등의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금리는 품목에 따라 무이자가 가능하며 유이자일 경우 고객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7.6%부터 신청 할 수 있다. 대금 지불은 최장 60개월까지 분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할부금융 라이센스는 2년 연속 BIS비율 10%이상을 유지하고 기관 경고가 없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가 있어야 취득가능하다. JT저축은행 이외에도 지난해 5군데 저축은행이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허가받았다. JT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고객이 직접 상품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조회 시스템을 구축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 할부금융보다는 핀테크,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할부금융 상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오토바이, 해외 냉장고, 성형수술, 치아교정 및 미용, 인테리어 등 생활에 밀접한 상품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

금리는 품목에 따라 무이자가 가능하고, 유이자일 경우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7.6%부터 신청 할 수 있다. 최장 60개월까지 분납 구매가 가능하다.

JT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외에도 할부금융 자격을 획득한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이 아닌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상품의 한계로 지적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캐피탈이나 신용카드사와 동일한 사업인데 저축은행에서 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신용평가체계를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사에서 할부로 상품을 구매할 시에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준다. 다만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저축은행의 상품의 경우는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모든 저축은행 상품에 대한 신용등급하락폭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상품에 대한 과도한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9월부터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에 개선된 신용평가체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할 경우 평균 신용등급이 1.7등급이 하락했는데 이를 1.1등급 수준으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자동차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신용등급이 우량하다는 통계에 따라 자동차할부금융 이용시 신용등급하락폭을 완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부금융 상품에 대한 신용평가체계는 완화되지 않아 개인 대출상황 등을 고려한 신중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해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