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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호환 마마보다 두려운 ‘쿵푸 축구’


입력 2016.09.01 00:05 수정 2016.09.01 12: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중국,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한참 아래

'쿵푸 축구'로 대변되는 비매너 플레이 경계

중국 축구는 심심치 않게 폭력성을 드러내곤 했다. ⓒ 게티이미지 중국 축구는 심심치 않게 폭력성을 드러내곤 했다. ⓒ 게티이미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대장정이 중국을 상대로 닻을 올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17승 12무 1패로 절대 우세다. 또한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도 2-0 완승을 거둔 대표팀이다.

무난하게 전승으로 2차 예선을 뚫고 올라온 한국과 달리 중국은 고전 끝에 겨우 최종 예선행 티켓을 잡았다. 당시 중국은 ‘홍콩 쇼크’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천운이 따르며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는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알랭 페랭 감독을 해임했고, 지난 1월 가오홍보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가오홍보 감독은 중국의 ‘공한증’을 처음으로 깬 인물로도 유명하다.

중국은 6개국이 편성된 A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되지만 최근 ‘축구굴기’와 함께 자국 내 프로리그인 슈퍼리그의 비약적인 발전이 눈에 띈다. 리그에 비해 대표팀이 한참 처지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물론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걱정해야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중국 선수들의 ‘비매너’ 축구다.

일명 ‘쿵푸 축구’로 불리는 중국의 거친 축구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중동식 침대축구가 상대팀의 분통을 터뜨리게 한다면, ‘쿵푸 축구’는 아예 부상까지 초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쿵푸 축구’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2008년 동아시안컵이다. 당시 중국은 한국, 일본, 북한을 상대로 3경기를 펼치는 동안 무려 옐로우 카드 16장, 레드 카드 2장이라는 최저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

이 가운데 일본과의 경기가 손꼽힌다. 당시 중국은 전반 17분 야마세 고지로부터 선취골을 얻어맞았는데 이후 이해할 수 없는 경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중국 선수들은 마치 퇴장을 작정이라도 한 듯 거친 태클과 필요 이상의 몸싸움을 시도했다.

심판도 중국의 ‘쿵푸 축구’를 부추긴 것은 마찬가지였다. 퇴장을 명해도 이상하지 않은 장면에서 옐로우 카드를 내밀거나 구두 경고에 그치는 일이 빈번했다. 급기야 일본은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인해 1골을 도둑맞기도 했다.

이 경기서 중국이 받은 경고는 4장이었고 퇴장은 없었다. 결국 화가 치민 일본 선수들 역시 후반 막판 거친 플레이로 똑같이 응수하다 2명의 선수들이 옐로우카드를 받았고, 얌전하기로 유명한 오카다 다케시 전 감독은 피치 위까지 걸어 나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쿵푸 축구’로 피해를 본 팀 가운데 하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출국 직전, 하필이면 중국과 평가전 일정을 잡는다. 결국 부상 공백을 딛고 대표팀에 합류한 황선홍이 중국 골키퍼와의 충돌로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고 월드컵에서 낙마하는 불운이 겹쳤다.

2003년에는 중국의 ‘쿵푸 축구’를 응징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인공은 바로 이을용. 경기 내내 중국의 교묘한 반칙에 신경이 곤두서있던 이을용은 후반 14분, 리이로부터 오른쪽 발목을 걷어차이자 곧바로 뒤통수를 후려갈겼고 결국 퇴장 조치를 받았다. 이는 응징의 대명사가 됐으며 각종 패러디와 함께 ‘을용타’로 기억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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