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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공한증에 거부감...혈전 예고


입력 2016.08.31 15:14 수정 2016.08.31 15:1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 통해 "공한증 과거" 자신감

[한국VS중국]중국 축구선수들은 공한증에 대해 '옛날 얘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국VS중국]중국 축구선수들은 공한증에 대해 '옛날 얘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공한증(恐韓症)은 살아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대장정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중국에 통산전적 17승 12무 1패로 절대 우세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전력이 만만치 않다. '축구광'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은 '축구 굴기'로 비약을 준비 중이다. 중국축구협회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할 경우 6000만 런민비(100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강력한 동기부여로 무장한 중국대표팀은 필승을 선언했다. 어린 선수들은 “공한증이 무엇인지 모른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중국축구는 많이 달라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공격수 쑨커(27·장쑤 쑤닝)도 31일 ‘시나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노력의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장점은 탄탄한 조직력“이라면서 ”한국은 분명 강한 상대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어떤 사건도 벌어질 수 있다. 용기와 정신력을 발휘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수비수 장쯔펑(27·광저우 푸리)도 공한증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쟝즈펑은 지난 28일 중국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한증이 중국축구를 위축시켰다"면서 "이제는 털어내야 한다. 그것은 과거의 일이며 현재가 중요하다. 한국전에서 훈련의 성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한증은 중국이 만들어낸 용어다. 한국과의 축구경기서 연패를 거듭하자 두려움을 함축한 표현이다.

공한증은 지난 2010년 금이 갔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이 한국을 3-0 완파했다. 32년간 지속됐던 공한증에 실금이 갔고 중국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공한증을 깬 인물이 현 중국대표팀 가오 홍보(50) 감독이다.

가오 홍보 감독은 지난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침착하고 끈기 있는 스타일이며 수비축구에 능하다. 강력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친다. 무모하게 공격하지 않고 90분 동안 상대의 약점을 노린다. 역습에 취약한 한국축구가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한국-중국전은 원정 같은 분위기 속에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1만5000장의 입장권을 구입했다. 관광객과 국내 거주 중국인들도 참관할 예정이어서 ‘3만 명의 짜요 부대’가 상암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규모는 총 6만6000여석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현장 판매분을 제외하면 75% 가량 팔렸다. 홈 서포터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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