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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호 출범 20여일, 당직 개편은 언제쯤?


입력 2016.08.31 06:03 수정 2016.08.31 06:04        장수연 기자

핵심 당직 인선 늦어지자 내부에선 불만 나오기도

여전히 신중한 이 대표 "긴 템포로 천천히 해나갈 것"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핵심 당직 인선 '하세월'…내부에선 불만 나오기도
여전히 신중한 이정현 "긴 템포로 천천히 해나갈 것"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20여 일이 넘도록 당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당초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에는 응답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한발 늦게 취임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이튿날부터 '속전속결 인사'를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 출범 이후 현재까지 단행한 당직 인선은 지난 12일 당대표 비서실장과 부실장에 각각 재선의 윤영석 의원과 홍범식 변호사(서울 노원을 조직위원장)를 선임한데 이어 새롭게 신설한 국민공감전략위원장과 디지털정당위원장에 김성태 의원(비례)과 주대준 전 카이스트 부총장(경기 광명을 조직위원장)을 임명한 것이 전부다.

사무총장, 지명직 최고위원, 전략기획부총장, 홍보기획본부장, 여의도연구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대변인 등 이른바 핵심 당직 인선은 '하세월'이다. 반면 지난 27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추 대표는 29일 당 사무총장으로 안규백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윤호중 의원을 선임했다. 취임 이튿날 신창현·윤관석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직후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느지막한 인선에 대해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앞서 2014년 김무성 전 대표 체제 하에서도 당직개편은 대표 취임 후 25일 만에 이뤄져 '하세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지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발표된 당직인선에서는 평소 소장파로 불리며 당 쇄신을 이끌어가던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어, 김 전 대표가 전대에서 강조한 건강한 당청관계와 보수혁신, 대탕평을 상징하기에는 특징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결국 '긴 시간'이 '최선의 답'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첫 대변인은 지상욱 의원과 김현아 의원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선임했다. 하지만 지 의원이 지난 9일 열린 전당대회 직후 사의를 표명해 김 의원이 혼자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5일간은 김 대변인마저 국토교통위 명목의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대변인 공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분간 사무총장직을 유임하게 된 박명재 의원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 사무총장이 공천제도 개정과 관련한 당무보고를 하자 "그렇게 통보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박 총장은 "당헌이 개정된 통과된 사안"이라며 "당헌 개정돼 후속조치인 당규 사안에 대해 말한 거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소수라 밀려서 그런 건데 그 부분이 완벽하지 않다"며 재차 불만을 표했다.

한 당직자는 본보에 "왜 이렇게 당직 인선을 늦추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친박계로 장악돼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섣불리 원외 인사 등 비주류를 인선하기에 부담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3선이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당직을 맡길 만한 인물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이 추측이 난무함에도 이 대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앞서 당 비대위가 있었기 때문에 당직 인선이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일절 당직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고 예고도 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처럼 아주 긴 템포로 천천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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