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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독' 산은, 한진해운 자구안 수용 불가


입력 2016.08.30 16:22 수정 2016.08.30 18:01        배근미 기자

30일 산은 본점서 기자회견 갖고 한진해운 자구안 불허 '입장' 밝혀

"어제까지 조율했으나 입장 차 여전...국민 혈세로 리스크 감당 못해"

산업은행이 한진해운 추가 자금 지원을 위해 마련한 한진그룹의 제시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한진해운은 오는 9월 4일 자율협약 종료와 동시에 더 이상의 자율협약 연장 없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한진해운 추가 자금 지원을 위해 마련한 한진그룹의 제시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한진해운은 오는 9월 4일 자율협약 종료와 동시에 더 이상의 자율협약 연장 없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한진해운 추가 자금 지원을 위해 마련한 한진그룹의 제시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구조에 추가 혈세 낭비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오는 9월 4일 자율협약 종료와 동시에 더 이상의 자율협약 연장 없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진해운 정상화에 대한 기업 의지와 경영상황, 회생 가능성 등에 대한 채권단의 판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한진의 제시안 수용이 불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 자리에서 "채권단과 기업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 한진 측과 서너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채권단과 회계법인 측이 1조원에서 1조3000억원 이상의 부족 자금 규모를 언급한 반면, 한진이 29일까지 최종 제시한 지원 가능 규모는 5000억원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자체 조달만으로는 부족자금 해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26일 기준 6000억원의 연체 자금이 몰려 있어 추가 자금 지원 시 채권단이 리스크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큰 해운업종 특성상 부족자금 규모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자금 지원 부분을 놓고 조양호 회장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으나 서로 간의 입장 차가 분명히 존재했다"며 "구조조정 원칙의 큰 틀은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만큼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다음달 4일로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 없이 법정관리절차 신청을 앞두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자금지원 방식을 배제한 한진해운 관련 향후 절차와 손실 최소화 등에 대해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기업 정상화를 위해 배제돼 있었던 현대상선과의 합병 등도 언급되는 등 그동안 배제돼 있던 여러 가능성들이 일정 부분 열리게 됐다.

한편 과거 팬오션을 대상으로 진행된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이번 한진해운과 비교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 측은 "원양해운사들의 경우 얼라이언스 퇴출이나 용선료 단선 조치 등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업 유지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팬오션과 같은 방식의 금융지원은 지금으로선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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