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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기록 맞니' 환상과 울상 사이


입력 2016.08.31 07:24 수정 2016.08.31 07:25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경기력 기대 이하지만 결정적 공격 포인트로 연명

과거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괴롭혔던 루니의 모습은 실종됐다. ⓒ 게티이미지 과거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괴롭혔던 루니의 모습은 실종됐다. ⓒ 게티이미지

채워지지 않는다. 무언가 허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주장 웨인 루니 얘기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영국에서 헐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 후 3연승 행진이다.

기대를 모았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4경기 연속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신성 마커스 래쉬포드는 헐시티전 극장골을 터뜨리며 가치를 드높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래쉬포드는 추가 시간 루니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밀어 넣었다.

결승골을 넣은 래쉬포드도 대단했지만 루니의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종료 직전 루니는 왼쪽 측면 끝에서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래쉬포드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날 루니는 맨유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1라운드 결승골에 이어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맨유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루니는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기록과 달리 경기 내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헐시티전에서 무리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를 중심으로 마타-마샬-루니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맨유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기는 생각보다 지루했다.

루니는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더했다. 전반 36분에는 마타가 찔러준 패스를 놓쳤다. 이후에도 줄곧 루니는 기회는 잡았지만 다소 답답했다. 공격수라고 부르기에는 역동성이 떨어졌다.

과거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괴롭혔던 루니의 모습은 실종됐다. 몇 차례 앞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맨유가 기세를 잡은 계기는 후반 므키타리안 투입이었다. 루니가 2선에 있을 때와는 달랐다. 정적인 맨유 공격에 역동성이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맨유는 경기 막판 래쉬포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답답한 움직임 탓에 고개를 떨궈야 했던 루니는 후반 래쉬포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헐시티전에서도 루니는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영양가는 없었다. 대신 중요한 순간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에서 빼자니 기록이 좋다. 부지런하다. 그러나 내용은 좋지 않다. 과감하게 루니를 빼고 므키타리안을 넣자니 공격 포인트가 아쉽다. 그렇다고 므키타리안을 대신해 루니를 넣자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올 시즌 루니는 뺄 수도 없고, 넣기도 모호한 계륵 신세가 됐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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