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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인원 영결식 엄수…애통한 '눈물바다'


입력 2016.08.30 09:09 수정 2016.08.30 15:19        임소현 기자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예배로 발인 일정 시작

추모공원 유족·교회 관계자·그룹 임직원 '오열'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예배로 발인 일정 시작
추모공원 유족·교회 관계자·그룹 임직원 '오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고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예식이 치러졌다. ⓒ데일리안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고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예식이 치러졌다. ⓒ데일리안

롯데그룹 2인자인 고 이인원 부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은 장례예식 준비로 롯데그룹 임직원 몇몇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0분이 지나자 충신교회 신도들이 하나 둘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갔고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이 이어 입장했다.

이후 유족이 입장한 6시 30분께 시작된 장례예식은 고인이 장로로 있었던 충신교회가 주관해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찬양과 '충성한 일꾼'이라는 주제의 말씀과 기도 등의 절차로 진행된 예배는 300여명이 참석해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소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고 이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어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소 단장은 "남들에게 너그러웠던 반면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셨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며 "저희 모두는 고 이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례예식에서는 비서로 12년간 고 이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조숙경 씨의 추모사가 있었다.

조 씨는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며 "강인해보이셨던 분이시기에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해주실 거라 믿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영결식이 종료된 후 오전 7시 21분께 충신교회 신도들의 찬송가가 울려퍼지며 롯데그룹 임직원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등장했다. 연신 눈물을 훔쳐내며 고인의 아들 정훈 씨, 며느리 방건혜 씨, 손자 창빈·창준 씨 등 유족이 뒤를 따랐다.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이인원 부회장 운구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이인원 부회장 운구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교회 관계자들 역시 찬송가를 부르며 울먹였다. 롯데 임직원 6명은 영정과 함께 고인을 차량에 운구했다.

차량은 7시 27분께 아산병원을 떠나 이 부회장의 새로운 집무실이 마련될 예정이었던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8시 51분께 추모공원에 도착한 고인의 뒤를 유족과 교회 관계자, 롯데 임직원이 따랐다. 고별실로 이동한 유족들과 관계자들은 관에 손을 얹고 다시 한 번 기도했다.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고 이인원 부회장의 영정을 든 롯데그룹 임직원이 서울추모공원에 30일 오전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이인원 부회장의 영정을 든 롯데그룹 임직원이 서울추모공원에 30일 오전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8시 55분 화장터 문이 열리고 '고 이인원님 대기중'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고인이 조금씩 안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유족과 관계자들은 목놓아 오열했고 문이 서서히 닫혔다.

이어지던 울음소리가 잦아들면서 이들은 예배를 위해 홍보실로 이동했다. 예배를 마치고 화장이 마무리된 오전 10시께 고인은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했다.

지난 26일 아침 경기도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최고 핵심인사다.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 한 이후 1987년까지 14년간 호텔롯데에서 근무했다. 이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의 핵심 업무를 고루 거쳤다.

1997년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10년 동안 롯데쇼핑을 유통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엔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신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어 2011년 롯데정책본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책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총괄해왔고 9월부터는 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분"이라며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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