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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진 한화 부상 악재, 다음 누구?


입력 2016.08.30 08:58 수정 2016.08.30 09: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불펜 양대 축 권혁과 송창식 모두 부상

끝나지 않을 부상 악재, 박정진-심수창 주시

한화는 권혁에 이어 송창식마저 잃고 말았다. ⓒ 연합뉴스 한화는 권혁에 이어 송창식마저 잃고 말았다. ⓒ 연합뉴스

터질 게 터졌다. 한화 불펜의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던 송창식이 일본 요코하마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병원 검진이다.

송창식은 지난 27일 SK전에서 불펜 투구 도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등판을 걸렀다. 이후 상황을 지켜봤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결국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치열한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는 커다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지난 24일에도 불펜의 양대 축인 권혁마저 잃고 말았다. 불펜 중심으로 투수 운용을 펼치는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을 고려했을 때, 올 시즌 등판 1~2위 투수의 부상은 그야말로 차, 포를 뗀 것과 다름 없다.

가장 큰 관심은 이들의 상태다. 다행히 권혁은 경미한 통증을 느끼고 있어 조만간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밀 진단을 받게 될 송창식은 유동적이다.

그러면서 김성근식 혹사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화에 부임한 이후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불펜 위주의 투수 기용을 고집하고 있다. 불펜 중심으로 투수를 내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너무 잦은 등판과 연투 등 과거 고교 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극단적인 운용을 펼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권혁과 송창식의 부상은 예고된 참사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들은 던져도 너무 많이 던졌다.

권혁은 올 시즌 95.1이닝에 등판해 1654개의 공을 던졌고, 송창식은 97.2이닝에 170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다. 권혁은 112이닝-2097개, 송창식은 109이닝-2049개다. 웬만한 선발 투수 못지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발들보다 2배 이상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여러 투수들이 혹사 논란에 시달렸고, 현재 배영수와 안영명, 에스밀 로저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던 이동걸과 김민우도 1군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한화의 부상 악재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송창식과 권혁이 투구이닝, 투구수 1~2위에 올랐지만, 한화에는 이들 못지않게 너무 많이 던지고 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 주요 불펜 투수들의 시즌별 투구수. ⓒ 데일리안 스포츠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 주요 불펜 투수들의 시즌별 투구수. ⓒ 데일리안 스포츠

현재 가장 부상이 걱정되는 투수는 불혹의 박정진이다. 박정진은 김성근 감독 부임 직전인 2014년 셋업맨으로 활동하며 49.1이닝-88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투구 이닝이 96이닝으로 확 늘어났고, 투구수도 2배에 해당하는 1644개나 됐다. 올 시즌에는 63.2이닝-1163개로 변함없이 기용 중이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맞고 있는 장민재도 지켜봐야 한다. 장민재는 프로 3년차였던 2011년 87.2이닝을 던진 게 최다 이닝이었지만, 올 시즌 89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군서 100개(4이닝)의 투구수를 기록한 투수는 올 시즌 16배인 1632개를 마운드에서 뿌렸다. 그나마 다행은 앞으로 선발로 고정돼 확실한 휴식일을 보장받게 된다는 점이다.

반면, 송창식과 권혁의 이탈로 불펜의 부담은 고스란히 심수창과 정우람에게 전달될 전망이다. 이미 불펜 투수치고 많은 경기에 나섰던 심수창과 정우람은 지난해 롯데와 SK서 70이닝 이상 소화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2014년에는 각각 부진과 군 복무를 이유로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였다. 이들 역시 최근 2년간 등판이 눈에 띄게 늘어난 선수들이다. 물론 베테랑들이라 자신만의 컨디션 유지 비법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투수들임에 분명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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