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중국전 앞둔 한국축구, 이영표·차두리 없나


입력 2016.08.31 09:09 수정 2016.08.31 10:4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넘치던 풀백 자원들 소속팀 주전경쟁서 밀려 소멸

경험 일천한 자원이나 중앙 수비수로 땜질한 채 최종예선 돌입

중국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차두리 은퇴 후 풀백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차두리 은퇴 후 풀백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과의 홈경기(9월1일)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풀백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측면 풀백은 한국축구에서 가장 우수한 자원들이 넘치는 포지션이었다. 2000년대 이후로 역대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꼽히는 이영표가 등장했고 동시대 김동진, 차두리, 송종국 등도 활약했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에도 김진수, 박주호, 윤석영, 홍철 등이 건재해 누구를 먼저 써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제는 대표팀에서 쓸 만한 자원을 찾기 가장 어려워진 포지션이 됐다.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홈), 시리아전(원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 명단에는 대표팀의 풀백 기근 현상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전문 왼쪽 풀백이 전무하다. 오재석과 이용이 있지만 주포지션이 모두 오른쪽 풀백들이다.

그나마 오재석이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소속팀에서도 최근 왼쪽으로 자주 나온 경험이 있다. 중국전과 시리아전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이 오재석을 왼쪽 풀백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재석은 A매치 경험이 없다.

오른쪽 풀백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5 아시안컵까지 슈틸리케호 부동의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하던 차두리가 은퇴한 이후 한동안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대안으로 거론되던 김창수는 기량이 쇠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브라질월드컵 멤버였던 이용도 아직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차 예선에서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를 오른쪽 주전 수비수로 기용했다. 멀티플레이어 장현수는 지난 6월 유럽 원정에서는 왼쪽 수비수까지 맡기도 했다. 장현수에 대한 신뢰가 두텁기도 하지만 그만큼 풀백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현수 풀백 카드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대인방어나 높이 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오버래핑이나 정교한 크로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공격력을 비롯한 전술적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아쉽다.

장기적으로 부진에 빠져있는 기존 대표팀 풀백 자원들의 컨디션 회복이 시급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진수와 박주호는 지난 시즌부터 소속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영국에서 활약하던 윤석영은 무적 신분이다.

K리그에서 그나마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던 왼쪽 풀백 홍철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최근에야 복귀하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눈에 띄는 새로운 풀백 자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대표팀은 좌우 풀백에 불안요소를 떨쳐내지 못한 채 최종예선 일정에 돌입하게 됐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