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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조문 마지막날…신동빈 두번째 방문, 재계 조문 이어져


입력 2016.08.29 19:43 수정 2016.08.29 20:01        임소현 기자

30일 발인 앞둔 마지막날 빈소 풍경…오후 들어 재계 인사 조문 잇따라

박용만·현정은·이원태·이갑수·성영동 등 방문…"경제계 큰 공적 세운 분"

30일 발인 앞둔 마지막날 빈소 풍경…오후 들어 재계 인사 조문 잇따라
박용만·현정은·김영태·이갑수·성영동 등 방문…"경제계 큰 공적 세운 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6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6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롯데그룹 2인자 고 이인원 부회장의 조문 마지막날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신동빈 회장이 첫날에 이어 두번째로 빈소를 찾았고 경제계에서 이 부회장과 인연을 쌓은 인사들의 발걸음이 오후 들어서부터 쉴 새없이 이어졌다.

29일 오후 5시 58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신 회장은 경직된 표정이었다. 빈소로 들어선 신 회장은 헌화 후 3분여간 묵념했다.

1시간 30여분 정도 후인 7시 30분께 빈소를 나온 신 회장은 두번째 방문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타깝다"고 짧게 답하고 이 부회장과 마지막 접촉에 대해 묻자 "그건 좀..."이라며 말을 아꼈다.

빈소 안에서 신 회장은 유족을 위로하고 오는 30일 예정된 발인 등 장례절차를 상세히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회장은 조문 첫날인 지난 27일 오전에도 이곳을 찾아 1시간 가량 조문한 후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이날은 오후부터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1시께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29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29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장 대표는 고인에 대해 "유통 발전에 큰 역할을 많이 한 유통업계의 큰 대부"라며 "후배로서,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사태의 장기화에 대해 "기업이 정상화되려면 빨리 잘 조속하게 마무리 되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같은 유통업 대표로서 (마음이) 안 좋다"며 "황망하고 건강하게 잘 계시다가 (이렇게 돼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오후 3시께 방문한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총괄부회장은 "(이 부회장과) 업계에 있다보니 당연히 안다"며 말을 아끼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4시께 이곳을 찾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대표)과 현정은 부회장(현대그룹 회장)도 경직된 얼굴로 말을 아꼈다.

박 회장은 "같이 서울상의에서 일한 사이"라며 "상의 모임에도 자주 나오셨고 성실하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심경이 어떠냐" "롯데사태 장기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검찰 수사가 기업 옥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현 부회장 역시 쏟아지는 질문에 당황스러운 웃음만 살짝 내비쳤을 뿐 답 없이 빈소를 떠났다.

한편 이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됐다. 소 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롯데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졌다.

롯데에 따르면 발인이 예정된 오는 30일 오전 6시 30분 충신교회 주관으로 장례예식을 가진 후 운구차는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한다. 이어 12시부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안장예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6일 아침 경기도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최고 핵심인사다.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 한 이후 1987년까지 14년간 호텔롯데에서 근무했다. 이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의 핵심 업무를 고루 거쳤다.

1997년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10년 동안 롯데쇼핑을 유통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엔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신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어 2011년 롯데정책본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책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총괄해왔고 9월부터는 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분"이라며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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