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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 서병문 회장, 배구협회 분골쇄신 이끌까


입력 2016.08.29 16:35 수정 2016.08.30 14: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서병문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병문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 개최
부실 지원 논란 사과와 향후 적극적인 지원 약속


“부끄러운 일입니다. 과오와 실수를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대한배구협회가 2016 리우올림픽에 나선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자 결국 서병문 신임협회장이 나섰다.

서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부실 지원 논란에 대한 사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은 “국가대표팀에 걸맞지 않는 지원으로 인한 협회의 과오를 고개 숙여 사과하고자 이 자리 마련했다”며 “집행부가 예산 부족에 붙잡혀 저지른 시행착오이긴 하나 대표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협회는 품격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40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던 여자배구대표팀은 협회의 부족한 지원으로 인한 고충과 싸워야했다.

특히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지원 인력을 파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사실 서병문 신임협회장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다. 지난 9일 회장에 당선된 서 회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 불과 19일 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집행부 구성조차 마치지 못한 상태다.

격노를 불러온 협회의 부실 지원과 논란이 됐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뒤 김치찌개 회식은 서 회장의 잘못이 아닌 전임 집행부의 과오로 보는 것이 맞다.

서 회장이 사과를 해야 한다면 내달 열리는 2016 제5회 AVC컵 여자배구대회 감독 선임 과정이 시간에 쫓겨 매끄럽게 진행시키지 못한 부분이다. 최근 대한배구협회는 AVC컵을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은 내정했지만, 다시 대표팀 감독을 재선임하기로 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서 회장은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절차상 급하기 때문에 4일 동안 진행해서 한 것은 많다. 미숙한 점이 있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한민국 배구가 100년 만에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올림픽 8강서 네덜란드에 패한 이후 협회를 향한 비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감수해야 할 사항”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는 “억울하다고 생각 안한다. 안고 가야할 업보이기 때문에 감수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지연되고 있는 집행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 4년 동안 같이 가야되는 만큼 고심 중이라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집행부가 마무리 되는 대로 명문화 하는 자격을 실시하겠다”며 “이 문제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사안인 만큼 연맹과도 폭넓게 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과오에 대한 사과부터 시작한 대한배구협회가 서병문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분골쇄신’ 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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