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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의원 "산은, 대우조선 경영평가 엉망...결국 수조 혈세 투입"


입력 2016.08.29 15:59 수정 2016.08.29 18:09        배근미 기자

김해영 의원실, 5년 간 대우조선 경영관리위 경영정상화 MOU 자료 분석

"경영평가 기준 따라 반영 안해...부당 특혜 및 공적자금 투입 배경 밝혀야"

산업은행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관리평가를 엉터리로 진행해 수 조원의 부당 지원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관리평가를 엉터리로 진행해 수 조원의 부당 지원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관리평가를 엉터리로 진행해 수 조원의 부당 지원을 초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2015년 경영관리위원회 이행각서를 분석한 결과, 대우조선해양 측은 지난 2013년 82.85점, 2014년 69.05점의 평점으로 각각 B등급과 E등급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들은 이를 바탕으로 2013년 75%의 성과급을 지급받았고, 2014년에도 35%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그러나 이 당시 실적은 분식회계를 통한 허위보고로 드러났다. 김해영 의원실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수정 공시한 6735억원(개별 기준), 2014년 83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경영관리위 평가 기준에 따라 재반영한 결과, 2013년 55점, 2014년에는 51점으로 실적이 급락했다. 이는 F등급에 해당되는 수치로,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기는 커녕 엉터리 평가를 통해 오히려 성과급을 받아챙긴 셈이 됐다.

당기순익과 매출영업이익 등 계량항목 뿐 아니라 장기발전, 위험관리와 같은 비계량 항목에 대해서도 엉터리 평가는 계속됐다. 2013년 당시 '위험관리 평점'(8점)에서 경영관리위가 준 점수는 보통(5.6점)보다 높은 6.4점으로, 장기발전기반 평점에도 양호(6.8점)보다 높은 7.2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 평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매년 4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관리평가 결과를 받고 있는 산은 측은 결과가 발표된 지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경영관리 평가에 착수하지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 측은 "정성립 사장의 선입 지연과 대규모 부실 발생 등에 따라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서 평가 결과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산은이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보내온 자료만을 통해 너무 안일하게 경영평가를 해왔다는 증거"라며 "결국 이같은 조치가 대우조선의 부실한 경영을 초래해 7조 원대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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