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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서병문 회장 “김치찌개 회식, 용서 못해”


입력 2016.08.29 12:19 수정 2016.08.29 12: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서병문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병문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 개최
부실 지원 논란 사과와 향후 적극적인 지원 약속


2016 리우올림픽에 나선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대한배구협회가 결국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9일 새로운 대한배구협회의 수장이 된 서병문 회장이 직접 나섰다.

서 회장은 29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실 지원 논란에 대한 사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특히 향후 대표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서 회장은 “국가대표팀에 걸맞지 않는 지원으로 인한 협회의 과오를 고개 숙여 사과하고자 이 자리 마련했다”며 “집행부가 예산 부족에 붙잡혀 저지른 시행착오기긴 하나 대표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협회는 품격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가 마무리 되는 대로 명문화 하는 자격을 실시하겠다”며 “이 문제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사안인 만큼 연맹과도 폭넓게 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자대표팀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부끄럽다”는 표현을 수차례 써가며 진심으로 사죄했다.

서 회장은 “이런 얘기가 나온 자체가 부끄럽다. 협회가 잘했다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배구 팬들도 엄청난 분노는 백번 맞는 얘기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김치찌개 회식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운동선수들은 상당히 영양상태가 중요하다. 특히 우승한 팀에게 김치찌개를 먹였다는 것은 제가 봐도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고 전했다.

실제 대표팀은 2014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김치찌개집에서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졌고, 협회는 이로 인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약도 제대로 보충이 안된 것은 기본적으로 돈하고는 관계가 없다. 이 부분을 세밀하게 못한 부분은 부끄럽다”며 “재정은 부족하지만 협회 차원에서 얼마든지 불편한 것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 부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9일 당선된 서 회장은 아직 집행부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 번 구성을 하면 4년 동안 같이 가야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 집행부에 들어오면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능력이 없으면 바로 교체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리만 채우고 있는 것은 당연히 안 된다.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 위주로 구성이 마무리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지원 미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새로 태어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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