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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SK 홈런포, 찬바람에 돌아올까


입력 2016.08.30 09:45 수정 2016.08.30 09:4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최정 외에 홈런포 지원 사격 사실상 실종

주중 6연전 모두 상위팀과 원정서 어려운 승부

SK 최정 ⓒ SK 와이번스 SK 최정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가 4위 탈환에 실패했다.

SK는 지난 28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1-9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그나마 다행은 중위권 경쟁 중인 4위 KIA와 5위 LG가 나란히 패했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는 위안이 되지 않는다. SK는 전날에도 한화에 4-11로 패해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하필 찾아온 부진이다. 3연패와 더불어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에 그친다. 이는 롯데와 함께 10경기 최저 승률이기도 하다.

올 시즌 SK는 호쾌한 홈런포로 승부를 보는 팀이다. 153개의 홈런으로 리그 팀 홈런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8월 들어 불붙었던 대포가 주춤인 모습이다. SK는 이달에만 23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4위를 기록 중이다.

SK 타자들의 8월 홈런 기록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타자들의 8월 홈런 기록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현재 SK는 최정이 이달에만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최정을 제외한 SK 타자들의 홈런 생산 능력은 주춤하다. 정의윤은 8월에 3개의 홈런을 기록, 지난달까지 매달 5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던 페이스에 비해 떨어졌다.

6월에 8홈런을 몰아친 이재원은 아예 1홈런에 머물고 있다. 지난 18일 무릎이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재원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했지만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전반기에만 19홈런을 뿜어내며 상승세를 견인한 최승준의 무릎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전반적인 타격감 저하도 두드러진다. SK의 8월 팀 타율은 0.289로 8위에 불과하다. 월간 팀 OPS(출루율 + 장타율)도 0.781로 역시 8위다.

지난 4경기에서 SK 타선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1.75점에 그친다. 최근 10경기에서 SK가 5득점 이상 성공한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하다. 극심한 타고투저 양상을 감안하면 저득점에 시달린 SK의 순위 하락은 필연적이었다.

KBO리그 8월 팀 타격 기록(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8월 팀 타격 기록(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주축 타자 중에는 박정권과 고메즈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박정권의 8월 월간 타율은 0.269, OPS는 0.758이다. 6월 한때 월간 타율을 0.361, OPS를 0.889로 끌어올리며 타격감을 되찾는 듯했지만 7월 이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메즈의 8월 월간 타율은 0.218, OPS는 0.644이다. 간간이 장타를 치고 있지만 타격의 정교함이 매우 떨어진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고메즈의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

SK는 8월 마지막 주에서 9월 첫째 주로 이어지는 일주일간 자신들보다 순위가 높은 팀과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주초에 5강 경쟁 팀 KIA와 2연전을 치른 뒤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를 차례로 만난다. 광주에서 시작해 고척에 올라온 뒤 다시 마산으로 내려가는 험난한 일정이다.

순위표의 승차만 놓고 보면 SK의 현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 반등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SK가 홈런이라는 새로워진 팀 컬러를 다시 회복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티켓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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