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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록’ 로사리오, 로저스 보다 낫다


입력 2016.08.29 09:30 수정 2016.08.29 09:3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최진행-송지만-로마이어 기록 경신...장종훈 타점도 넘봐

지난해 로저스처럼 팀 구해...인성 면에서는 점수 더 높아

로사리오 ⓒ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로사리오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0 앞선 7회초 SK 라라를 상대로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로사리오는 30홈런(전체 4위) 고지를 밟으며 4개의 타점을 더해 이 부문 선두(112개)에 올랐다.

한화의 최신 기록들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한화 타자가 가장 최근 한 시즌 30홈런을 찍은 2010년 최진행(32홈런) 이후 6년 만이다. 한화 타자가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것도 2002년 송지만 이후 무려 14년만이다. 한화 소속 외국인 선수로는 1999년 댄 로마이어-제이 데이비스 이후 17년만의 대기록이다.

타점 기록은 이미 로마이어(109타점)를 제치고, 역대 한화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112타점은 한화의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3위다. 1,2위 기록은 모두 장종훈의 몫이다. 장종훈은 1992년 119타점, 1991년 11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가 2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로사리오의 경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화에 로사리오는 그야말로 복덩이다.

메이저리그 주전 포수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지만 KBO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로마이어와 데이비스 이후 한화에서 타자로서 크게 성공한 외국인 선수가 별로 없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펠릭스 피에와 덕 클락, 카림 가르시아 등이 팬들의 사랑을 받기는 했지만 대박과는 거리가 있었다.

투수까지 포함해도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선수 복이 별로 없었다. 올 시즌만 해도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시즌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부진과 부상으로 모두 교체됐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정확히 한화가 원했던 만큼의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태균만으로는 뭔가 아쉬웠던 한화 타선의 장타력과 결정력이 로사리오의 합류 이후로 급상승했다.

한화가 악전고투 속에도 어쨌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로사리오의 수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후반기 로저스가 했던 역할을 로사리오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 개막부터 합류해 별다른 부상이나 기복 없이 115경기를 꾸준히 함께 했다는 점에서 공헌도는 이미 지난해 후반기의 로저스의 임팩트를 능가한다.

로사리오는 뛰어난 실력 못지않게 성실함과 인성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김성근 감독도 로사리오에 대해서만큼은 유독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우월 의식 없이 새로운 야구와 문화적 차이를 편견 없이 수용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팀 사정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군말 없이 소화하는 등 희생정신도 남다르다. 한화가 올 시즌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성공한다면 그 일등공신은 바로 로사리오로 기억될 것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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