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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빈소 셋째날…재계 조문 잇따라 "롯데 사태 마무리돼야"


입력 2016.08.29 08:19 수정 2016.08.29 10:33        임소현 기자

29일 오전 '고요'…발인 전날, 조문객 많을 것으로 예상

전날 손경식 CJ 회장·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재계 인사 조문

29일 오전 '고요'…발인 전날, 조문객 많을 것으로 예상
전날 손경식 CJ 회장·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재계 인사 조문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데일리안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데일리안

롯데그룹 2인자 고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가 셋째날을 맞았다. 전날 재계인사들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경제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고인에 대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치면서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8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빈소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잠시 뜸해지면서 고요한 분위기다. 전날(28일) 늦게까지 이어진 조문 행렬은 밤이 깊으면서 잦아들었고 날이 밝은 9시 이후에 다시 조문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 발인을 하루 앞두고 있는 이날 보다 많은 조문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날께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건강악화로 인해 방문하지 못할 계획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조문은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빈소가 마련된 첫날인 지난 27일 오전 장례식장을 찾았던 신동빈 회장은 이르면 이날, 늦으면 발인 전 한번 더 빈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인 28일에는 이곳에 재계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에 이어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이곳을 찾으면서 롯데 사태가 빨리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손 회장은 지난 28일 오후 5시 5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해 "아주 침착하고 사리 판단이 분명한 분"이라며 "항상 조직이 위해 앞장서서 일해왔다"고 말했다.

수행원 없이 방문해 10분간 빈소를 지킨 손 회장은 떠나기 전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롯데 사태는) 잘 해결돼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2005~2013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회장직을 맡은 이 부회장과 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0분께에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롯데 사태가 빨리 마무리돼서 경영이 정상화돼야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경영활동에 전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상근부회장은 30여분간 조문을 마치고 50분께 빈소에서 나와 "경제계에 큰 공적을 남기신 훌륭한 분을 잃게 돼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부회장과) 같은 경영계인으로서 자주 만나뵙고 경제 현안에 대해 많이 토의한 사이"라며 이 부회장에 대해 "굉장히 온화하시고 성품이 강직하시고 굉장히 올곧은 스타일의 부회장님"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평소에 올바른 경영을 하시고 나라를 위해 애국적인 말씀을 많이 하셔서 좀 더 끝까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가셨음 좋았을 것을 왜 이리 빨리 가셨는지"라며 "앞으로도 같이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슬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경제계에 큰 공적을 남기신 훌륭한 경제인을 잃게 돼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요새 우리 기업인들이 많이 풀이 죽어있어 경제는 누가 살릴지 걱정이 많이 되고, 그래서 우리 기업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줄수있는 사회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최근 롯데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롯데 사태가 빨리 마무리 돼서 경영이 정상화 돼야 기업인들도 안심하고 경영활동에 전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롯데 사태가 장기화되니까 롯데 뿐 아니고 우리 경제 전체로도 위축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빨리 사태가 마무리돼서 롯데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심리적으로 좀 안정감을 찾아 경제 살리는데 기업들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보다 앞선 오후 12시 47분께에는 노신영 롯데그룹 총괄고문이 빈소를 찾았다. 장례위원장인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빈소 안으로 들어선 노 고문은 30분가량 조문을 마친 후 "심정이 어떠냐" "생전 이 부회장은 어떤 사람이었나" "롯데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와 빈소를 떠났다.

이 부회장과 함께 롯데그룹 '실세'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과 소 사장도 첫날에 이어 빈소를 지켰다.

황 사장은 이 부회장에 대해 "더 살아계셨으면 훌륭한 롯데를 만들었을 텐데 안타깝다"며 "마지막으로 조사 들어가기 전 통화 당시 '힘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 25일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관련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황 사장은 당시 2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던 도중 이 부회장 관련 비보를 듣고 비공개 귀가조치 받았다.

소 사장은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됐다. 소 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롯데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정해졌다.

지난 27일 오전 신동빈 회장이 서울아산병원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7일 오전 신동빈 회장이 서울아산병원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6일 아침 경기도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최고 핵심인사다.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 한 이후 1987년까지 14년간 호텔롯데에서 근무했다. 이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의 핵심 업무를 고루 거쳤다.

1997년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10년 동안 롯데쇼핑을 유통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엔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신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어 2011년 롯데정책본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책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총괄해왔고 9월부터는 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분"이라며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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