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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아스날 지갑을 내 지갑처럼' 그나마의 작업


입력 2016.08.29 10:59 수정 2016.08.29 16:3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메르테자커-웰벡 부상 아니었다면 무스타피-페레스 영입도 어려워

메르테사커와 대니 웰벡의 장기 부상이 아니었다면 벵거 감독이 과연 이 정도 영입이라도 단행했을지 의문이다. ⓒ 게티이미지 메르테사커와 대니 웰벡의 장기 부상이 아니었다면 벵거 감독이 과연 이 정도 영입이라도 단행했을지 의문이다. ⓒ 게티이미지

여름이적시장에서 지지부진한 행보로 우려를 낳았던 아스날이 새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아스날은 최근 루카스 페레스(데포르티보)와 시코드란 무스타피(발렌시아), 2명의 라리가 출신 자원을 동시에 영입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둘의 영입을 밝히면서 곧 계약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아스날에 필요한 자원이다. 아스날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그라니트 샤카, 롭 홀딩, 타쿠마 아사노 등을 영입했지만 샤카를 제외하고는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스타피는 페어 메르테자커가 부상으로 이탈한 중앙수비의 공백을 메워줄 유력한 대안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대표팀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검증을 마친 무스타피는 몇 주 동안 몸값을 높고 발렌시아와 줄다리기를 거듭해 무산 되는 듯했다. 하지만 약 3,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페레스는 기복이 있는 올리비에 지루를 보좌할 백업 공격수 자원이다.

상대적으로 무명이었지만 지난 시즌 데포르티보에서 17골을 넣으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했다. 최전방과 2선을 두루 소화할 수 있으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 능력과 스피드가 수준급이다. 아스날은 비교적 저렴한 2000만 유로 이적료에 페레스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아스날의 올여름 영입 시장은 여전히 벵거 스타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라이벌들이 어마어마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사이 샤카, 무스타피, 페레스 정도로 즉시전력감 보강을 마친 아스날의 행보는 소박해 보인다. 특정 선수 한둘에게 과도한 지출을 꺼리는 벵거 감독의 성향 때문이다.

메르테사커와 대니 웰벡의 장기 부상이 아니었다면 벵거 감독이 과연 이 정도 영입이라도 단행했을지 의문이다. 구단의 지갑을 자기 지갑처럼 아끼는 벵거 감독의 알뜰한 경제관념은 칭찬할 만하지만, 아스날은 오랫동안 현금보다는 우승에 더 목말라있다.

벵거 감독도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고 있고 아스날과 앞으로도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팀의 전력보강이 상향평준화된 올 시즌. 아스날은 또다시 변화보다는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데 안주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할 것인지는 지켜볼 문제지만, 현재까지 아스날의 전력 보강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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