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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제대로 쓴 무리뉴…맨유 4연승 휘파람


입력 2016.08.28 11:56 수정 2016.08.28 11:5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맨유가 무리뉴 효과에 힘입어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유가 무리뉴 효과에 힘입어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시즌 초 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영국 킹스턴어폰힐의 킹스턴 커뮤니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마커스 래쉬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3연승을 달성하며 첼시와 나란히 승점 9점을 기록하게 됐다. 커뮤니티 실드 승리까지 포함하면 공식 대회 4연승 행진이다.

시즌 초 맨유의 기세가 매섭다. 사실 이날 맨유는 승격팀 헐 시티를 맞아 기대만큼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무려 29개의 소나기 슈팅을 시도하는 등 압도적으로 몰아친 흐름이었지만 골망을 흔들기엔 2% 부족해 영의 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만지작 거릴 카드는 무척 다양했는데, 서브에는 래쉬포드를 비롯해 헨릭 미키타리안, 모르강 슈나이덜랭, 애슐리 영, 안데르 에레라 등 풍성한 공격과 미드필더 자원이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마이클 캐릭,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제시 린가드, 마테오 다르미안, 마르코스 로호 등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15분 부진한 앙토니 마샬 대신 미키타리안을 투입해 창의성과 속도를 배가시켰고, 후반 26분에는 후안 마타를 빼고, 래쉬포드에게 골 사냥을 주문했다. 미키타리안과 래쉬포드는 날카로운 전진 드리블과 슈팅 시도로 답답했던 맨유 공격진에 활기를 제공했다.

부진했던 루니를 끝까지 고수했던 무리뉴 감독의 믿음도 빼놓을 수 없다. 후반 추가 시간 루니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넣어주자 쇄도하던 래쉬포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엮어냈다. 승점 1로 끝날 경기를 3으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리그에서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매 경기 꾸준하게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차이가 우승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다.

맨유가 시즌 초반 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선수 영입과 맞닿아 있다. 올 여름 두툼한 지갑을 열고 거액의 돈을 투자해 포그바, 이브라히모비치, 바일리, 미키타릴안을 맨유 스쿼드에 포함시킨 것. 이 영입생들의 가세는 1년 사이에 팀의 골격을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전방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가 매 경기 아크로바틱한 개인기와 제공권을 앞세워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으며, 포그바도 공수 양면에 걸쳐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시즌 초 부상으로 빠진 수비진의 에이스 크리스 스몰링의 공백은 바일리가 완벽하게 메꿔내고 있다. 3명의 주전이 바뀌자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었던 선수들이 벤치로 밀려났지만 이들 역시 출중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언제든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옵션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면 된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의 은퇴 이후 3년 동안 암흑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충분히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올 시즌 맨유의 최종 성적표는 어떻게 매겨질지 궁금해진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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