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지방은행 시너지 낼까


입력 2016.08.28 16:01 수정 2016.08.28 16:03        배근미 기자

전북, 금융상품 다국어 번역...경남, 환전 없이 위안화 송금 '체감형 서비스'

지방은행, 국내 외국인-해외 현지 잇는 네크워크망 통해 '영업 확장' 효과도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소외받던 이들의 금융생활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해외 투자이민 증가가 지방은행들의 해외 진출과 맞물리면서 이른바 체감형 금융서비스 지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소외받던 이들의 금융생활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해외 투자이민 증가가 지방은행들의 해외 진출과 맞물리면서 이른바 체감형 금융서비스 지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이들의 금융생활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해외 투자이민 증가가 지방은행들의 해외 진출과 맞물리면서 이른바 체감형 금융서비스 지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은행은 26일 외국인 고객들의 금융상품 이해도 제고를 위해 외국인 전용 상품안내장을 출시했다. 캄보디아어, 중국어, 필리핀어, 베트남어 등 총 4개 언어로 구성된 이번 안내장은 현재 판매 중인 통장과 체크카드의 특징과 우대서비스, 유의사항 등을 그대로 담았다.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다국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해부터 외국인을 위한 모바일 해외송금시스템 개발과 환율 우대 예금상품 개발 등 꾸준히 외국인 전용 마케팅을 벌여온 전북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국어와 노동법, 금융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경기도 수원지점에 캄보디아인 직원을 채용해 전담창구를 개설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PPCB)상업은행' 인수를 발판으로 수수료 없는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현지인 공략에 나선 것이다.

경남은행 역시 최근 중국은행(BOC)과 협약을 맺고 중국 위안화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건당 5만달러 이하의 돈을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고정환율을 이용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없고, 입금된 돈은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ATM기기를 통해서도 간편한 출금이 가능하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이번 위안화 송금서비스 개시를 통해 근로자 뿐만 아니라 두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양국 유학생 등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며 "하루에 1회 고시된 환율에 따라 송금하기 때문에 보내는 사람이 현지 계좌 최종 입금될 금액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 대신 관광산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제주지역에서는 이미 2년 전부터 은행의 한 지점을 중국인 특화지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은행 노형지점에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중국어나 영어만으로도 은행 계좌 개설과 카드 발급, 부동산 투자이민, VIP 자산관리,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중국인 직원이 상시 근무 중이다. 금융자산관리 전문직원과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한국인 직원 역시 외국인 고객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평일에 은행에 방문할 시간이 나지 않다보니 휴일을 이용해 송금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거나 인권교육에 나서는 등 간접 지원에 머물러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요즘에는 지방은행들의 현지 시장 진출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보니 이들을 위한 대출상품 개발에서부터 수수료 없는 송금 서비스까지 사실상 은행의 주 고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