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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빈소 이틀째…'롯데맨' 추모행렬, 신격호 안 올듯


입력 2016.08.28 09:01 수정 2016.08.28 11:44        임소현 기자

28일 오전 8시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임직원 발길 이어져

"건강상태 좋지 않다" 신격호·신동주 조문 안 올듯

2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임직원 발길 이어져
"건강상태 좋지 않다" 신격호·신동주 조문 안 올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에 도착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에 도착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롯데그룹 2인자 고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에 이틀째 '롯데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신동빈 회장이 조문을 다녀갔고 롯데그룹 임직원, 충신교회 관계자 등 이 부회장의 마지막 길에 추모행렬이 잇따랐다.

28일 오전 8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빈소에 롯데그룹 임직원이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조문을 마친 후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전날인 27일 오전 신 회장이 이곳을 찾았다. 충혈된 눈과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빈소에 들어선 신 회장은 30여초간 고인의 영정을 응시하며 눈물을 흘렸다. 신 회장의 조문에는 이 부회장과 함께 그룹 '실세'로 알려진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이 함께 했다.

1시간여 조문을 마친 신 회장은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쳐냈고 기침을 하기도 했다. 결국 신 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나중에 합시다"라는 말만 남기고 대답 없이 장례식장을 떴다.

이어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지켰던 황 사장은 이 부회장에 대해 "더 있었으면 보다 훌륭한 롯데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 부회장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적이 언제냐는 질문에 "조사 들어가기 전 통화를 했다"며 "내게 '힘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 25일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관련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황 사장은 당시 2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던 도중 이 부회장 관련 비보를 듣고 비공개 귀가조치 받았다.

또한 빈소를 계속 지키던 충신교회 관계자들도 이 부회장에 대해 "강직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 부회장은 생전 이 교회에서 장로를 맡아 충신교회를 각별히 챙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이 부회장이)최근에 쉬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아내도 아팠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다만 오는 29일쯤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조문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현재 좋지 않아 조문은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지난 2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신이 안치되어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장례식장에서 검안을 마친 이 부회장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로 이동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지난 2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신이 안치되어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장례식장에서 검안을 마친 이 부회장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로 이동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됐다. 소 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롯데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정해졌다.

지난 26일 아침 경기도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최고 핵심인사다.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 한 이후 1987년까지 14년간 호텔롯데에서 근무했다. 이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의 핵심 업무를 고루 거쳤다.

1997년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10년 동안 롯데쇼핑을 유통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엔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신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어 2011년 롯데정책본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책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총괄해왔고 9월부터는 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분"이라며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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