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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회장 빈소서 눈물 쏟은 신동빈 "나중에..."


입력 2016.08.27 10:38 수정 2016.08.27 14:23        임소현 기자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 훔쳐내…한시간여 조문 마치고 대답 없이 자리 떠

취재진 질문에 울컥…"나중에 (인터뷰) 합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데일리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데일리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그룹 2인자 고 이인원 부회장 빈소를 찾았다. 연신 눈물을 흘린 신 회장은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어떠한 입장도 남기지 않은 채 한시간여의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신 회장의 충혈된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고, 얼굴은 빨갛게 상기돼 있었다.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후 빈소 안으로 들어섰다.

앞서 빈소에 도착해있던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영정 앞에 선 신 회장은 대표로 헌화했다. 이어 고인의 영정사진을 30여초간 가만히 응시한 신 회장은 5분여정도 묵념했다.

묵념을 마친 신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유족(이 부회장의 아들, 며느리)과 인사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다.

이어 9시 54분께 신 회장은 식당으로 이동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신 회장은 식당 안쪽 한켠에 착석해 주변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신 회장 왼쪽에는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오른쪽에는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자리했고 맞은편에 소 사장이 앉았다. 소 사장 옆에는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신 회장은 롯데장학재단 이정욱 상무 부부와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신 회장은 10시 30분께 다시 조문객들과 인사를 나눈 후 빈소를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데일리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데일리안
신 회장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연신 훔쳐내고 기침을 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울컥해 답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신 회장은 "심정이 어떠냐" "(이 부회장과) 마지막으로 언제 접촉했나"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나" 등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앞서 전날 오전 7시 10분께 이 부회장은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주변에서는 이 부회장의 차량과 함께 유서도 발견됐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보고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애통한 심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최고 핵심인사다.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 한 이후 1987년까지 14년간 호텔롯데에서 근무했다. 이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의 핵심 업무를 고루 거쳤다.

1997년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10년 동안 롯데쇼핑을 유통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엔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신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어 2011년 롯데정책본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책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총괄해왔고 9월부터는 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분"이라며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례식은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조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되고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데일리안 = 임소현 기자]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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