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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전 ‘듣보폰' LG V20…이번엔 설욕할까


입력 2016.08.26 15:35 수정 2016.08.26 15:42        이배운 기자

멀티미디어 수준 차별화, 전작 판매부진 만회에 총력

아이폰7과 동일한 출시일정, 정면 맞대결에 ‘관심집중’

스마트폰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LG V20'이라고 소개한 이미지 ⓒ에반 블래스 트위터(@evleaks) 캡처 스마트폰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LG V20'이라고 소개한 이미지 ⓒ에반 블래스 트위터(@evleaks) 캡처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이 오는 9월 7일(한국시각) 공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공개 전부터 네티즌들로부터 '듣보폰(듣도 보도 못한 폰)'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따라붙고 있다. 이는 전작인 'V10'과 'G5'가 잇따라 실패한데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2일 V20의 티저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에는 스탠드 위에 마이크가 아닌 V20이 올려졌고 ‘듣다. 보다. 그 이상’이라는 카피가 수록됐다. 이는 V20의 뛰어난 오디오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듣다 보다’ 카피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적합성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피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앞서 출시됐던 LG전자의 스마트폰 ‘V10' ‘G5’의 부진에 빗대 '듣보폰(듣도 보도 못한 폰)'이라는 별명을 만들어 유포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전작의 실패를 설욕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적인 노하우를 V20에 녹여내고, 경쟁작과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기능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업계에 따르면 V20은 전작인 V10과 마찬가지로 후면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작 V10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지만 V20에는 광학손떨림방지(OIS), 레이저 오토 포커스가 채용된 2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여 더욱 뛰어난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이어 LG전자는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인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해 V20을 오디오 특화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폰 G5에도 B&O와 기술을 제휴한 적이 있다.

특히 V20에 탑재되는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은 음의 왜곡과 잡음을 줄여 보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주는 기능을 한다. DAC가 4개인 쿼드 DAC는 싱글 DAC에 비해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준다. 앞서 V10에는 싱글 DAC가 탑재됐었다.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도 뱅앤올룹슨과 공동 개발했다. 두 회사는 이어폰 디자인부터 음색까지 함께 관여해 V20이 내는 소리를 왜곡 없이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오디오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V20을 통해 최상의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V20의 디자인은 전작 V10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스마트폰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는 자신의 트위터(evleaks)에 V20으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이미지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윗부분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보조 화면이 자리하고 있어, 작년 V10에서 처음 선보인 '세컨드 디스플레이' 구조를 그대로 채택했으며, 다만 사각 모서리는 더 부드러운 곡선으로 바뀌었다.

화면 크기는 5.7인치에 초고화질 해상도(QHD)가 적용될 전망이며 V10처럼 상단 오른쪽에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알림정보 표시와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 바로가기를 넣을 수 있다.

이어 V20은 금속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뒷면 커버를 분리해 배터리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교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여전하다는 것이 LG전자의 판단이다. 이는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한 삼성전자 애플과의 차별화 지점으로, 일부 소비자 층을 끌어들이는 주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를 탑재해 기본기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지난 1일 “신규 출시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V20에 안드로이드 최신 OS를 탑재한다”며 “더욱 확장된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프리미엄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드로이드 7.0 누가’는 멀티태스킹 강화, 화면 해상도 조절, 전력 및 데이터 절감 등 안드로이드 환경 개선과 더불어 세밀화된 다중창 기능, 2개 앱 동시사용, 묶음 알림 등 각종 편의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의 V20이 공개되는 9월 7일 애플도 ‘아이폰7(가제)’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두 모델의 정면승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V10은 국내 시장에서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출시 45일만에 누적판매량 45만대를 돌파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인 바 있어, 이번 대결에서도 저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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