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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그 작렬 즐라탄 ‘EPL 정복?’ 괴수는 맞는데...


입력 2016.08.27 05:34 수정 2016.08.28 08:24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연속골 행진 고무...맨시티-첼시-아스날 안 겪어봐

맨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게티이미지 맨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게티이미지

모건까지 눌러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에게 리그 적응기란 필요 없다. 2경기 연속골은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의 경기력과 내용은 모두 완벽하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동갑내기 '산소탱크' 박지성은 이미 축구화를 벗었다. 한 살 차이인 호나우지뉴는 6년 전부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여전히 무직 신세다. 하지만 즐라탄은 나이를 먹을수록 원숙해졌다.

팬들과의 밀고 당기기에도 능한 이브라히모비치다. 최근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새로운 안티가 필요하다. 예전에 나를 싫어했던 이들이 내 팬이 됐기 때문이다"는 '스웨그'를 작렬했다. 이브라히모비치였기에 가능한 허세 아닌 허세였다.

이브라히모비치 자신감 원천은 꾸준한 자기 관리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최고 장점은 피지컬이다. 체격도 좋은데 발재간도 좋다. 정확히 말하면 발재간도 좋은데 체격이 으뜸이다.

이번 여름 이브라히모비치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자유계약신분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클래스는 여전했지만 나이가 문제였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는 피지컬 괴수들의 집합소다. 언제 밀려나도 이상하지 않을 이브라히모비치에게는 너무나도 힘겨운 무대로 보였다.

기우에 불과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신체 능력은 '신계'에 가까웠다. 피지컬 괴수들보다 더 괴수인 이브라히모비치였다. 레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거구 모건을 누르고 헤딩포를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에는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리그 개막 후에도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피지컬을 중시하는 프리미어리그에 이브라히모비치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비판을 단 3경기 만에 잠재웠다. 오는 27일 열리는 헐시티전에서는 91년 만의 4경기 연속골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신의 한 수다. 래쉬포드의 조력자이자 대부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직접 나서 모든 것을 다 해버렸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본머스와 사우샘프턴 모두 맨유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이다. 아직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와 만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브라히모비치는 단 3경기 만에 스스로가 밝혔던 '맨유의 왕'이 되어가고 있다. 늦은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해 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직접 엄지를 치켜세울 만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켜봐야 할 날에 대한 걱정 보다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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