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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독신주의 아니야, 박신혜는..."


입력 2016.08.28 08:46 수정 2016.08.28 08:56        김명신 기자

'닥터스' 홍지홍 역 완벽 소화 '인기'

데뷔 20년 차 내공…사이코패스 갈증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인스타일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인스타일

'닥터스' 홍지홍 역 완벽 소화 '인기'
데뷔 20년 차 내공…사이코패스 갈증


데뷔 20년 차 배우 김래원. 1997년 드라마 ‘나’를 통해 데뷔식을 치른 김래원은 등장부터 완벽한 ‘잘생김’이 묻어나는 배우였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스타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작품들을 통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연기 아우라’를 펼치며 ‘김래원’이라는 이름을 구축했다.

굳이 고릿적 이야기를 언급한 이유는 그렇게 승승장구 하는 듯 했던 김래원 역시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다는 충격적인 고백 때문이다. 시청률이나 흥행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작품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김래원’의 독보적인 연기에 대해서는 자타 공인 손에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는 고백은 다소 충격적이다.

연예계에서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 그리고 누구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담은 직언을 잘 하는 배우로 알려진 김래원에게도 데뷔 20년은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에 따른 성장통도 있었으리라. 그러면서 더욱 발전했고 지금의 ‘홍지홍’을 만들었다.

“‘닥터스’ 인기 상상 못해…시원섭섭”

26일 서울 목동에서 만난 김래원은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나니 시원 섭섭하다. 너무 더워서 고생한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마지막 엔딩신은 거의 땀 범벅으로 촬영한 것 같다”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SBS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SBS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말투부터 달달함과 상남자를 오가며 큰 인기를 모은 김래원은 “사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꺼려했던 것은 아니다. 매번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닥터스’가 나에게 흥미로운 작품으로 왔다”면서 예상치 못한 인기에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메디컬이라는 점과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박신혜 양이 먼저 캐스팅 됐는데 한 달 정도 촬영이 진행된 상황에서 제가 합류하게 됐죠. 영화 속 죄수복을 입고 촬영 중이었는데 그 다음 날 의사 가운을 입었어요. 기분 묘하더라구요.”

‘닥터스’를 통해 홍지홍 말투, 대사, 옷차림, 에드리브까지 다양한 매력이 화제가 되면서 최고의 흥행남으로 거듭난 김래원은 밀려드는 광고 러브콜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정말 최고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일도 광고 촬영 해야 하고(웃음). 오랜 만에 한 로코가 잘돼서 너무 기쁘고 또 다시 기회가 닿는다면 출연하고 싶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사실 김래원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도 그렇고 이번 ‘닥터스’도 그렇고 로맨틱 코미디 속 김래원은 그 어떤 배우보다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매력적인 배우다. 그 저반에는 잘생김이 묻어나는 외모도 한 몫을 하고 있고, 달달한 목소리 역시 거들고 있다. 하지만 액션이나 강한 캐릭터로 위주로 활동해오면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낳은 것도 사실이다.

“원래 로코를 좋아해요. 애초에 시작했던 장르이기도 하고요. 거만한 것은 아니고,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이가 나이다 보니 멀리 보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자 하죠.”

‘홍지홍’으로 또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한 김래원은 “오글거리거나 닭살스러운 표현의 대사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결혼했니? 애인있어? 그럼 됐다’의 경우에도 다소 변화를 둔 대사다”면서 “조금 가볍게 터치해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겁게 가지고 가려고 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장면들도 많다. 하지만 잘 마무리 돼 다행이다”라고 2% 부족한 자신의 연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HB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HB엔터테인먼트

‘옥탑방 고양이’를 회상한 김래원은 “벌써 13년 전이다. 그때는 재미있기 위해서, 보여지기 위해서 노력했던 거 같다”면서 “하지만 이번 홍지홍의 경우, 캐릭터의 폭을 넓히고 싶다.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감독에게 ‘선을 넘어면 잡아달라’는 부탁까지 하면서 캐릭터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잘 됐던 거 같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김래원은 극중 유혜정 역의 박신혜와 9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케미를 선보이며 ‘실제 열애 중인 거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았다.

“전혀 나이 차이는 의식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박신혜 양도 너무 편하게 또래 오빠처럼 대해줬고 그러면서 케미가 더 잘나온 거 같아요. 작품을 하다보면 자기 분량만 챙기는 상대 배우들이 있거든요. (열애 의혹)그런 시선이 나오기까지 작가님의 대사가 갖는 힘이 컸던 것도 있죠. 케미들을 잘 살릴 수 있는 장치들이 대사에 다 있었고 우리는 그 대사에 따라 연기를 했을 뿐이니까요 대본의 힘이 컸어요."

매 회 매 장면 달달한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김래원은 특히 마지막 엔딩신에서 박신혜에게 프러포즈하는 달달한 면모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실제 연애에 대해서는 “영화도 두 편 찍어놨고 개봉도 기다려야 한다. 할 것도 많고 몇 년 걸리지 않을까. 물론 독신주의는 아니다. 제2의 삶에 대한 큰 꿈을 가지고 있다”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기도 했다.

“돌연 다가온 슬럼프, 지금 있게 한 원동력"

“‘닥터스’에는 유독 특별출연자들이 많았어요.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특히 조달환 씨의 경우, 직접 인사를 드리기도 했어요. 너무 탐나는 역할이었는데 정말 연기를 잘 해주시더라구요. 추후에 그런 역이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래원은 극중 캐릭터나 작품의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배우라고 말했다. 때문에 과거 어두운 작품에 출연한 후 그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HB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HB엔터테인먼트

김래원은 “배우라는 직업으로 산 지 오래됐는데 그러면서 느낀 것은 작품 속 역할들의 장점만 가지려고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내가 연기한 인물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올바르고 장점적인 부분을 습득하고 성장하고자 한다. 극 안에서 인생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어떤 배우인 지 이젠 조금 알거 같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저에게도 슬럼프가 있었어요. 20대 중후반을 지나면서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막 들더라구요. 그런 시기에는 희한하게 그런 이야기들만 들리잖아요. 어느 감독님이 ‘잘하면 근사하고 못하면 천박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더 이상 의미도 없고, 무관심해지고 그렇게 주변에선 교만하다고 보고. 그랬던 시기가 있었어요. 지금이 있기 위한 과정이었던 거 같아요.”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은 김래원은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지금은 배우가 좋고, 연기가 점점 재미있어진다”면서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대사 보다는 그 분위기, 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예를 들면 ‘아저씨’의 원빈과 같은 멋있음을 절대 표현 할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정서적인 면은 줄 수 있지 않을까. 절대 교만한 것은 아니고, 그 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편이다. 때문에 앞으로 해야할 연기, 하고 싶은 작품이 많다"고 천상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데뷔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낸 김래원은 특히 사이코패스 연기에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잘생김이 묻어나는 김래원표 사이코패스는 과연 어떠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물론 의심에 여지없이 '역시 김래원'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겠지만.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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