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찌찌개? 불도장 쏜 배구협회, 뒷수습 박차
여자배구대표팀과 ‘김치찌개’ 대신 ‘불도장’ 회식
서병문 신임 회장, 29일에는 첫 기자간담회 개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선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배구협회가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중국집에서 고급 보양식인 불도장 등으로 뒤늦은 ‘회식’을 했다.
2014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김치찌개집에서 회식을 한 사실로 곤욕을 치르자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회식 장소를 고급 중국 음식점으로 잡았다.
올림픽 기간 중 치러 논란이 된 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서병문 배구협회 신임 회장이 전면에 나서 선수들을 달랬다.
이날 저녁 자리를 주재한 서 신임 회장은 선수들의 건의 사항을 일일이 받아 적으며 “앞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이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지원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전향적인 자세 변화다.
40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던 여자배구대표팀은 강한 상대 이외에도 협회의 부족한 지원으로 인한 고충과도 싸워야했다.
특히 에이스 김연경은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 통역 역할까지 자처하면서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비난의 중심에 서자 협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서병문 신임 대한배구협회장은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대표팀 부실 운영에 대한 협회의 입장과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한 다짐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에 대해서 말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미 리우올림픽은 끝이 났다. 이제는 4년 뒤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협회의 처신도 여론을 의식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에 그치면 곤란하다. 대표팀 운영체계와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제시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한국배구를 대표하게 되는 서병문 신임 회장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첫 기자회견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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