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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분 휘몰아친 한국형 콜드 느와르 '밀정'


입력 2016.08.29 09:39 수정 2016.08.29 09:44        김명신 기자

연기파 송강호 공유 140분간 '완벽 케미'

김지운 감독 특유의 세련된 느와르 '호평'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연기파 송강호 공유 140분간 '완벽 케미'
김지운 감독 특유의 세련된 느와르 '호평'


“이중첩자에게도 조국은 하나다. 마음에 짐이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자.”

[밀정 : 남의 사정을 은밀히 정탐하여 알아내는 자]

연기파 배우들의 휘몰아치는 140분간의 향연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한국형 스파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에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을 ‘콜드 느와르’라는 이름 하에 신선한 작품으로 탄생됐다. 그렇게 김지운 감독은 또 다시 우리에게 영화가 전달하는 상징적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 자신이 밀정 아니라는 증거를 댈 수 있는 사람 있어?.”

서로가 속고 속이는,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했다. 살기 위해 밀정이 되기도 하고, 살리기 위해 독립운동을 해야만 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기에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믿어야만 살 수 있었던 시대적 아픔이 있었다.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밀정 The Age of Shadows’의 시작은 스파이 영화에 대한 감독의 끌림이었다. 그렇게 콜드 느와르라는 신선한 장르가 탄생했고, 차가움으로 시작된 영화는 결국 ‘애국’이라는 뜨거움으로 마무리 됐다.

극중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 역)은 일본 경찰 이정출을 만나기에 앞서 이런 말을 한다. “이중첩자에게도 조국은 하나다. 마음에 짐이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자.” 결국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다.

영화 ‘밀정’은 적의 한가운데서 암약하는 이중첩자 혹은 이중 스파이가 가지는 분열적 정체성과 혼돈의 시대에 국경의 경계선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아슬아슬함을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의 심적 변화 과정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의 개괄적인 핵심 줄거리는 친일 또는 항일의 한 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 1920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을 받게 되고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에게 접근한다. 그렇게 한 시대의 양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심리적 갈등과 회유 등을 신선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은 연출의 변을 통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일제의 심장부인 총독부 등 주요시설을 타격할 폭탄을 들여오려는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과 의열단의 조직과 계획을 방해하고 파괴하려고 들어온 조선인 일본 경찰 간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스파이 영화의 장르적 쾌감 속에 그리고자 했다”고 피력했다.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밀정’이 언론에 첫 공개된 후 김지운 감독은 “서구의 냉전시대 스파이 영화들을 보면서 한국형 스파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콜드느와르’라는 장르가 탄생됐고 시작은 분명 차가운 영화였다”면서 “하지만 내가 간과했던 부분은 냉전시대와 일제시대는 그 시대적 배경이 판이하게 달랐다는 점이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나라를 잃고 되찾으려는 선열들이 있었고, 이들의 인물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영화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많다. 그러나 ‘밀정’은 기존의 친일과 독립운동이라는 양분화 된 설정이 아닌, 조선인 일본 경찰이 의열단을 만나게 되면서 이중첩자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나의 조국을 위한 삶을 선택하게 되는 그 일련을 과정을 감동 있게 그려낸다. 나라를 잃은 비극적인 시대, 경계선 위에서 외줄 타듯 살아갔던 인물들의 내면을 쫓아가며 거기에서 나오는 진한 울림을 이 영화는 전하고 있다.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서스펜스와 긴박한 사건을 통해 긴장감도 있고 쾌감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총독부로 폭탄을 들고 가는 10대 학생, 의열단을 향한 김우진의 마지막 미소, 정태산의 내레이션 등을 통해 전해지는 희망적인 메시지는 영화 ‘밀정’이 가진 순수한 매력이다. 여기에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영상미는 140분 간 한 번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일제강정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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