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데 모인 철강 CEO들, 구조조정 이슈 대응에 ‘쩔쩔’


입력 2016.08.25 18:18 수정 2016.08.25 18:30        이광영 기자

권오준 회장, 원샷법 활용 없이 구조조정 지속 시사

장세욱 부회장 “포항 2후판공장 매각 순항 중”

철강업계 CEO들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16’에 참석해 구조조정 이슈 대응으로 인해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데일리안DB 철강업계 CEO들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16’에 참석해 구조조정 이슈 대응으로 인해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데일리안DB

철강업계 CEO들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16’에 총출동했다. 지난 6월 9일 ‘철의 날’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구조조정 이슈 대응으로 인해 적잖은 부담을 느껴야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CEO는 단연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회장은 이날 첫 세션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의 도움 없이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2년 전부터 원샷법과 관계없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 60%가량 목표를 달성했다”며 “(향후에도) 100%가 될 때까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원샷법 활용 여부는 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원샷법을 적용할 1순위 철강업체로 포스코가 유력하게 꼽혔고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2014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45개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여기에 자산 구조조정 36건을 합치면 2017년까지 계획된 전체 구조조정 목표 149건 중 81건을 완료했다. 하반기에도 국내외 28개의 계열사와 13건의 자산을 추가 정리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올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도 원샷법을 통한 구조조정이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권 회장은 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보고서와 관련 “결론을 내릴 사항들이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확답을 피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동을 중단한 포항 제2후판공장의 매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대상과 관련해선 회사 기밀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6월부터 제2후판공장 매각은 네덜란드 힐코인터스트리얼(Hilco Industrial Acquisitions)을 대리인으로 임명해 시장 조사와 동시에 인도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당진 전기로 매각 이슈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김창수 사장은 “얘기를 하면 할수록 (인수)업체들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매각이) 어려워진다”면서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동부제철은 지난 6월부터 이란 철강사와 당진 전기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시 모바라케, 이스파한, 코제스탄 등 이란 철강업체 5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당진 전기로 공장 매각을 추진했다.

LG상사가 매각 자문을 맡아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매각 방식이나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업계에서는 저유가 기조 지속으로 인한 이란의 불안정한 재정상태가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동부제철의 당진공장 부지를 인수할 계획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우유철 부회장은 이날 동부제철 당진공장 부지 인수 여부를 묻는 한 언론의 질문에 “없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당진공장 부지가 매물로 나올 경우 현대제철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동부제철 당진공장이 인접해 있는데다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제철이 향후 고로 증설을 염두에 두기엔 부지가 다소 협소한 측면이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종합특수강이 CHQ와이어(냉간압조용강선) 공장 증설 등 하공정 설비 투자를 계획하게 된다면 고려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부지 인수 여부는 동부제철의 당진 전기로 매각 이슈가 완료되고 나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광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