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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제외’ 슈틸리케, 자신감일까 무리수일까


입력 2016.08.25 09:44 수정 2016.08.26 07: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동경로의 어려움과 소속팀 배려 차원서 석현준 제외
20명의 엔트리로 2연전, 최전방 공격 자원은 황희찬 유일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9월에 있을 시리아와의 원정경기의 개최지가 마카오로 변경됨에 따라 당초 선발했던 석현준을 제외하기로 24일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터키와 마카오까지의 항공 이동경로의 어려움 및 소속팀에서의 적응과 현지에서의 훈련일정 소화의 비효율성 등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별도로 대체선수를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표팀은 20명의 엔트리로 2연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중국전만 치르고 떠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리아전은 19명의 선수로 나서게 됐다.

석현준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는 결정이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석현준이 제외됨에 따라 이제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성인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약관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유일하다.

리우올림픽을 통해 강호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성인대표팀에서 어떤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최종예선인 만큼 올림픽 못지않은 중압감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을 제외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볼 일이다. ⓒ 연합뉴스 석현준을 제외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볼 일이다. ⓒ 연합뉴스

대표팀이 29일 오후 늦게 서야 첫 소집되는 만큼 중국전까지 훈련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해 황희찬이 과연 슈틸리케호에 녹아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이번에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중에는 손흥민(토트넘),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최전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하지만 익숙한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상대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어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혹시 모를 부상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다. 다소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중국을 상대로 공격 자원이 경기 중에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물론 20명의 엔트리로도 중국과 시리아는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고, 시리아전은 중립경기로 열려 어느 때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비명단에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황의조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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