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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양동근 없는 모비스, 대안 찾기 시동


입력 2016.08.27 09:14 수정 2016.08.27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양동근 부상 결장, 프로-아마 최강전 16강 동부전 완패

단신 외국인 가드, 복귀 선수와 신인 드래프트 주목

조직력과 로테이션 위주의 농구를 지향하는 유재학 감독도 양동근 활용법에 대해서만은 예외였다. ⓒ KBL 조직력과 로테이션 위주의 농구를 지향하는 유재학 감독도 양동근 활용법에 대해서만은 예외였다. ⓒ KBL

양동근(울산 모비스)은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모비스는 그가 입단한 이후에만 프로농구 정상에 5번이나 등극했다. 양동근은 정규리그 MVP 4회-파이널 MVP 3회를 수상하며 KBL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천하의 양동근도 세월의 흐름은 피할 수 없다. 양동근도 어느덧 만 34세, 우리 나이로는 서른여섯의 노장이 됐다.

매년 프로농구 전체 평균 출장시간 1위를 기록하고 비시즌에는 국가대표팀까지 소집되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올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쪽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양동근은 지난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16강 동부전에서도 결장했다. 모비스는 동부에 64-70으로 패했다. 양동근이 빠진 모비스는 볼배급과 경기운영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양동근의 빈 자리가 극명하게 드러난 장면이다.

프로농구 역사를 봐도 양동근 정도의 나이가 되어서도 주전으로 중용되며 정상급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찾기 드물다. 여기에 양동근은 전성기에도 팀 사정에 따라 공수에서 과도한 비중을 홀로 감당했다.

조직력과 로테이션 위주의 농구를 지향하는 유재학 감독도 양동근 활용법에 대해서만은 예외였다. 젊은 선수라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체력적 부담과 집중견제 속에 양동근은 매년 혹사 수준의 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2013년 김시래의 LG 이적과 이대성의 군입대 이후로는 마땅한 백업 가드 없이 풀타임을 견뎌야했다.

동부전에서 드러났듯 아직도 양동근이 없는 모비스는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모비스도 천년만년 양동근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유재학 감독이 올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로 가드인 네이트 밀러(187cm)를 선발한 것도 양동근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석이다. 양동근의 부상이 길어지거나 휴식시간이 필요할 때 포인트가드 역할도 소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토종 선수중에서 ‘양동근의 후계자’를 찾는 것이 올 시즌 모비스의 중요한 과제다. 지난 7월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지원이 일단 올 시즌 양동근의 백업 자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에는 상무에서 이대성이 제대한다. 모두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양동근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경기운영에 강점을 안겨줄 수 있는 카드다.

유재학 감독은 신인드래프트 역시 주시하고 있다. 이종현, 강상재, 최준용 등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장신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박지훈, 천기범, 최성모 등 가드 중에서도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꽤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흙속의 진주나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온 유재학 감독이기에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어떤 옥석을 찾아낼지도 기대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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