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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오간 박주영, 가장 빛난 상암벌 영웅


입력 2016.08.24 21:22 수정 2016.08.25 10: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친 박주영. ⓒ FC서울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친 박주영. ⓒ FC서울

산둥 루넝과의 ACL 8강 1차전서 ‘1골 1도움’ 맹활약
전반 결정적 찬스 놓쳤지만 이후 서울 공격 이끌어


박주영이 FC서울을 들었다 놨다.

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산둥 루넝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ACL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서울의 10번 박주영이 만들어낸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움직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실제 박주영은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공을 운반함과 동시에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계속해서 산둥의 골문을 겨냥하던 박주영은 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골문으로 침투하던 박주영을 향해 절묘한 패스가 연결됐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서울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고, 박주영도 머리를 움켜쥐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분 뒤 박주영은 보기 좋게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정확이 데얀의 머리로 향했고, 그대로 헤딩 선제골로 연결됐다.

이후로는 부담감을 떨쳐 낸 박주영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전반 23분 산둥 수비수 4명을 제치는 드리블 돌파를 선보인 박주영은 전반 30분 조찬호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를 순간적으로 따돌린 움직임과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박주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4분 아드리아노가 교체 투입되자 측면 미드필더로 내려간 박주영은 후반 23분 아드리아노의 쐐기골에 간접 기여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측면으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여유 있는 볼 키핑과 넓은 시야로 공격을 이끌었고, 정교한 프리킥까지 선보이며 상암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당연히 이날 경기 MVP도 박주영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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