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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트' 앙코르 확정…새 넘버 2곡 추가


입력 2016.08.24 17:20 수정 2016.08.24 17:20        이한철 기자
뮤지컬 '페스트'가 앙코르 공연을 확정했다. ⓒ 스포트라이트 뮤지컬 '페스트'가 앙코르 공연을 확정했다. ⓒ 스포트라이트

지난달 20일 개막한 뮤지컬 '페스트'가 수입산 대작들 사이에서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키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재난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 상품들이 시장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가운데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부산행'과 프리퀄 애니메이션 영화 '서울역', 하정우 주연의 '터널' 등과 더불어 서태지 뮤지컬 '페스트'가 이른 바 '재난 뮤지컬'이라 불리며 새로운 창작 뮤지컬 브랜드를 구축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재난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페스트'가 유일하다.

뮤지컬 '페스트'는 2096년 미래도시에 수천 년 전 사라졌던 '페스트' 질병이 다시 퍼지면서 일어나는 '재난'을 그리고 있다.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질병이 완전히 사라진 미래도시 오랑에 원인 모를 질병이 퍼지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뮤지컬 '페스트'가 그리고 있는 미래 사회(국가 차원의 재난에 정부가 무능력하거나 자기 파괴적으로 대응하는 사회)는 뮤지컬에서는 특별하지만 근래의 대중문화 전반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페스트'는 그 배경을 미래로 설정하면서 그 비약적인 세태를 더욱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

2096년 '페스트'가 급속히 퍼지고 갑작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면서 백신개발에 혼신을 다하지만 결국 인간은 페스트를 이겨내지 못하고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

뮤지컬 '페스트'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2096년 미래시대로 각색하여 만들었으며 소설 속 '페스트' 역시 사람의 힘으로 극복되지 못하고 자연 소멸된다. 한편 오랑 시장은 수 일 만에 수백 명이 죽어 나가는 걸 보면서도 '페스트'라는 질병의 증거를 가져오라며 모든 것을 보류한다.

시장은 결국 페스트가 번지는 오랑 시를 폐쇄하고 시민들은 혼돈에 빠진다. 기득권의 상징인 행복 유지 프로그램 개발 회사 CEO '코타르' 는 이 재앙을 은폐하거나 이용하기에 급급하다.

서태지 음악의 뮤지컬 편곡(편곡 김성수)은 국내 창작 뮤지컬 사에 있어서 기억할 만한 족적을 남겼으며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드라마와 잘 엮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이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성'으로 무장한 재난 영화와 함께 흥미로운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다양한 혜택 중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서울역' '부산행'을 관람했다면 뮤지컬 '페스트'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뮤지컬 페스트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그 밖에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예매권 등을 증정한다.

다른 재난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은 '시대유감' '죽음의 늪' '마지막 축제' '너에게' 등 서태지의 다양한 히트곡을 뮤지컬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

각 뮤지컬 넘버 뿐 아니라 무대전환이나 안무 등 브릿지 음악에 이르기까지 서태지 음악이 곳곳에 드라마틱하게 편곡되어 그 동안 한국에서 들을 수 없었던 뮤지컬 음악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정승호 디자이너의 서늘한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케일 있는 무대는 신선한 음악과 함께 '페스트' 즐기기의 핵심 포인트로 손꼽을 만하다.

한편, 창작 뮤지컬 1위의 자존심을 지키며 순항 중인 뮤지컬 '페스트'는 현재 지속적인 작품의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으며, 23일부터 2막에 뮤지컬 넘버 2곡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에 관람했던 관객들에게는 특별 할인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또한 9월 30일 공연 종료 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10월 1일, 2일 이틀간 앙코르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올 여름 '재난'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브랜드로 우뚝 선 '페스트'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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