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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호남과 TK서 긍정 평가 높아진 이유가...


입력 2016.08.24 11:26 수정 2016.08.24 11:45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안보 이슈 강조에 문재인과 대립각 유효…무응답도 높아

퇴임을 앞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여야의 심장부이자 각각의 정치색이 또렷한 호남과 TK(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 퇴임을 앞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여야의 심장부이자 각각의 정치색이 또렷한 호남과 TK(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

퇴임을 앞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여야의 심장부인 호남과 TK(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연령과 지역, 지지정당 등을 통틀어 응답유보 비율이 높은 만큼, 긍정·부정 평가 여부를 떠나 더민주 지지층과 김 대표 간 접점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해석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90% · 유선 10% 방식으로 실시한 8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가 지난 1월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비대위 수장 을 맡으며 7개월 간 당을 이끌어온 데 대해 응답자의 32.9%는 긍정 평가를, 38.9%는 부정 평가를 내렸다. 28.2%는 응답을 유보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잘함 7.0% △잘함 25.9% △매우 잘못함 13.5% △잘못함 25.4%였다.

특히 전체 조사에선 부정 평가가 6%p 높았지만, 더민주의 심장부이자 야권의 텃밭인 전남·광주·전북의 경우엔 긍정 평가(35.8%)가 부정 평가(29.6%)보다 6.2%p 만큼 앞섰다. 이 중 △매우 잘함 9.2% △잘함 26.6% △매우 잘못함 16.5% △잘못함 20.1%로 조사됐고, 34.6%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평가(45.0%)가 부정 평가(36.6%)를 크게 앞섰다. 응답 유보율(18.5%)도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그 외 지역에선 대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서울은 긍정 평가 30.7% 부정 평가 32.5%, 경기·인천은 긍정 평가 33.5% 부정 평가 43.2%였으나, 각각 36.8%와 23.4%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차기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평가 25.8% 부정 평가 41.7%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평가 31.8% 부정 평가 44.7%였다.

특히 더민주 지지층에선 김 대표에 대한 평이 팽팽하게 갈려, 긍정 평가(36.6%)와 부정 평가(41.6%)의 차이가 5%p에 그쳤다. 21.8%는 응답을 유보했다. 김 대표가 당내 강경파를 제지하고 중도층 표심 잡기 전략에 나섰던 만큼,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야당 대표에 대한 평가 항목에선 이례적으로 긍정 평가(39.5%)가 부정 평가(38.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더민주에 비해 보수성향이 짙은 국민의당 지지층도 33.5%가 긍정 평가, 32%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연령별 조사의 경우, 30대와 40대에서 김 대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20대는 긍정 평가 35.1%, 부정 평가 40.5% △30대는 긍정 평가 24.0%, 부정 평가 40.9% △40대는 긍정 평가 24.8%, 부정 평가 45.7% △50대는 긍정 평가 38.6%, 부정 평가 35.9% △60세 이상은 긍정 평가 40.5%, 부정 평가 32.7%였다. 30대에선 김 대표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가장 낮아 35.1%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아울러 남성층에선 부정 평가(43.4%)가 긍정 평가(40.2%)보다 앞섰으며, 여성층도 34.6%가 부정 평가를 내려 긍정 평가(25.8%)보다 높았지만 응답 유보율이 39.6%에 달했다.

호남에서 김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은 것은 국민의당 지지층의 평가와 연결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김 대표에 대한 평가를상대적으로 좋게 한 것이 호남 지역 조사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문 대표에 대해 견제구를 계속 날렸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응답 유보율이 34.6%에 달하는 데 대해선 “평가조차 하기 싫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더민주가 못마땅하니 그 당 대표에게도 평가나 관심 자체를 주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가 안보와 경제 이슈에 방점을 찍으며 중도·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섰고, 이는 곧 TK 지역민의 긍정 평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주 지지층인 20대~40대의 부정 평가가 눈에 띄게 높은 만큼, 차기 지도부에선 사드 배치 관련 당론 채택 등 ‘집토끼 결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20대부터 40대까지는 부정 평가가도 높고 무응답도 높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잘했다는 평이 높다”며 “결국 김종인이라는 인물은 더민주 지지층과는 DNA 자체가 안 맞는 사람이란 뜻이다. 잘하고 못하고 평가를 떠나서 주 지지층에선 받아들이기조차 힘든 인물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즉,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면서 더민주 지지층의 긍정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기본적으로 주 당 대표와 지지층 간의 괴리감은 단순한 긍정·부정 평가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의미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주 지지층을 먼저 결집하고 난 뒤에야 산토끼도 모을 수 있는 것”이라며 “집토끼와 당 대표의 DNA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결집이 되겠나. 차기 지도부 역시,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이든 반대든 명확한 당론을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8월 21일부터 8월 22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6%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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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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