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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간담회서 김종인 "당대표 끝나도 역할할 것"


입력 2016.08.21 13:31 수정 2016.08.21 13:35        이슬기 기자

"경제민주화는 내게 주어진 천명 …제왕적 대통령제 바꿀때 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1일 퇴임을 일주일 여 앞두고 “경제민주화는 나에게 주어진 천명”이라며 “당 대표를 내려놓은 이후에도 나는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그 어떤 책임이라도 맡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퇴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민주화 정당, 책임지는 정당, 든든한 안보 정당의 길만이 국민이 승리하는 길이며,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는 길”이라며 당 대표직 퇴임 이후에도 본인의 전매특허 브랜드인 ‘경제민주화’ 기치를 내걸고 당 안팎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3대 관건으로 △경제민주화 정당 △책임정치 △굳건한 안보를 제시한 뒤, 이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개헌을 꼽았다. 아울러 더민주가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대선 준비 국면에 접어들기 전, 당 차원에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가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제안했던 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에도 다시 힘을 실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여당은 거수기로 전락하여 대립과 혼란 속에 국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제 70년을 이제 바꿀 때가 됐다”며 “더민주가 대선 준비에 들어가기 전 개헌에 대한 공식 입장을 명확해 해야 한다. 책임 있는 대선 후보라면 이번 전대가 끝나자마자 먼저 개헌에 관한 입장과 역할을 마땅히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가치보다 우선하며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제민주화 없는 정치적 민주화는 성공할 수 없다”며 “김종인의 소임이 있다면, 경제민주화를 완성해 시장에서 탐욕을 추구하는 소수 세력과 생존을 요구하는 국민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대를 전후로 당내 친문(친 문재인)계와 비주류계 간 계파 갈등이 다시 터져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던졌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의 집권과 정권교체가 분열이 길이 되면 결코 안된다. 집권을 위해 분열을 조장 하는 것을 용인해서도 안된다”면서 “분열을 통해선 결코 정권을 교체할 수 없으며 그렇게 집권한들 험난하고 거대한 경제민주화 장정을 함께 시작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지도부의 ‘전략정 모호성’을 비난하는 강경파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이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줌으로써 민생의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싸워야 할 곳은 국회의사당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정치가 거리의 구호와 선동의 말잔치가 되어선 안된다”며 “나는 사드 문제와 충돌하고 있는 중국과의 전략적·경제적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한미 동맹이 한반도의 안보와 생존의 문제인 반면, 한중 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 안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우선순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 관련 정부·여당의 대응은 대단히 미흡하고 실망스럽지만, 더민주 역시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국익을 우선순위로 역사적 맥락을 따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한다”며 “한반도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북한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하고, 민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입장임과 동시에 동아시아 안보에 이해관계를 갖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더민주가 분당 사태로 위기에 처했던 지난 1월 당시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취임했으며, 오는 27일 전대를 끝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게 된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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