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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피서객 1억명…엉터리 집계 관광정책 수립 걸림돌


입력 2016.08.20 16:32 수정 2016.08.20 16:32        스팟뉴스팀

부산 4000만·강원2400만·충남2000만, 해도해도 너무한 부풀리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해수욕장 입장객 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관광정책 수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해수욕장 입장객 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관광정책 수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부산 4000만·강원2400만·충남2000만, 해도해도 너무한 부풀리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해수욕장 입장객 수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마다 역대 최대 인파가 찾아왔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광 전문가와 시민들이 피서객 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올해 여름 해운대해수욕장 등 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4000만 명을 웃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39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강원도가 발표한 올해 여름 도내 동해안 49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400만 명이다. 충청남도는 최근 대천해수욕장 등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경상북도 포항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410만명, 제주지역 해수욕장 피서객은 350만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렇게 해수욕장이 있는 지자체가 발표한 피서객 수를 모두 합하면 올해 전국 해수욕장 입장객 수는 1억명이 넘는다. 전 국민이 올 여름 두 번꼴로 해수욕장을 찾아 피서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발표한 대로 올 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1200만 명이라면 해운대 백사장 5만8400제곱미터에 하루 100만명이 몰린 셈이다. 백사장 1제곱미터당 피서객 1명을 배치했을 때 피서객 100만 명은 백사장을 17.1번 덮을 수 있는 인원이다.

계산에 따르면 피서객 1명이 백사장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 24분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인원이다.

지자체는 2014년 제정된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해수욕장 피서객 수를 파악해 보고하지만, 피서객 수를 계산하는 페르미 추정법은 사실상 눈대중이나 다름없다.

페르미 추정법이란 해수욕장 특정지역(가로30mX세로20m) 내의 피서객 수를 계산해 전체 면적만큼 곱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23일 부산시가 발표한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수는 40만 명이었으나, 지하철과 버스 승용차를 이용해 해수욕장을 찾은 인원과 숙박업소 투숙객 등을 모두 합해도 8만5000여 명에 불과해 피서객 부풀리기가 적발된 적 있다.

전문가들은 피서객 부풀리기가 관광정책 수립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정확한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3~4곳에 대해서라도 피서객 전수조사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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