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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했지만 분명한 메시지, 리우 올림픽 개막식


입력 2016.08.06 13:12 수정 2016.08.07 00: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7개국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져

저예산이었지만 분명한 메시지 담아 큰 감동

리우 올림픽의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 게티이미지 리우 올림픽의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 게티이미지

100년 넘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이 개막식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2016 리우 올림픽이 6일(한국시각) 브라질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새로운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자연과 다양성, 환희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공연은 전 세계를 향해 평화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우 올림픽이었다. 특히 이번 개막식은 21세기 들어 가장 저비용 예산(약 55억 원)이 투입, 2012 런던(약 460억 원), 2008 베이징(약 1100억 원)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 많은 우려를 섰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시티 오브 갓', '눈먼 자들의 도시'를 연출한 브라질 출신의 거장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자국의 위엄을 강조하는 대신 브라질의 역사와 현재를 기가 막히게 표현해냈다.

먼저 야자나무의 땅, 원주민이 살고 있던 브라질의 밀림을 불빛과 수백 개의 고무 밴드로 표현했고 포르투갈과 아프리카, 중동, 일본 등 이주민이 들어오는 과정을 모형 범선을 활용해 감탄사를 내뱉게 했다. 현재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는 브라질의 모습을 표현한 셈이다.

브라질의 역사가 소개된 뒤에는 톱모델 지젤 번천을 비롯한 브라질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해 흥을 돋우었다. 삼바 등 축제의 나라다운 흥과 멋이었다.

교훈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지구는 환경 파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개막식에서는 지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환경 보존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개막식에 입장한 각국 선수단에 숲 재생을 위한 씨앗을 전달하는 의미 깊은 행사도 펼쳤다.

리우올림픽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선 반더레이 데 리마. ⓒ 게티이미지 리우올림픽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선 반더레이 데 리마. ⓒ 게티이미지

한편, 26개 종목 20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포르투갈식 국가표기법에 따른 알파벳순으로 207개 참가국 가운데 52번째로 입장했다.

특히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206번째로 입장한 난민대표팀(남수단 5명, 시리아 2명, 콩고민주공화국 2명, 에티오피아1명)이 오륜기를 들고 등장했을 때에는 6만 여 관중의 함성이 우레와도 같았다.

화려함으로 장식된 성화도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37km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다 주로에 뛰어든 관중의 방해로 페이스를 잃어 동메달에 그친 반더레이 데 리마가 최종 주자로 나서 불을 붙인 성화는 화려한 태양을 모습과 함께 열정적으로 불타올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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