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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포드·렉서스·볼보 반사이익?


입력 2016.08.04 10:54 수정 2016.08.04 10:55        박영국 기자

판매 중단 본격화된 8월 이후 수입차 판도 변화 전망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22개 브랜드.ⓒ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22개 브랜드.ⓒ한국수입자동차협회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중단 여파로 7월 수입차 판매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실적이 좋아지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대비 24.0% 감소한 1만5730대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서는 32.9% 감소했다.

이미 예견됐던 대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하는 3개 브랜드는 판매가 급감했다. 7월 환경부의 판매금지 조치가 예고되고 한국 철수설이 나돌아 소비자 불안이 가중된 데다, 25일부터는 자발적 판매중단까지 이뤄지면서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2998대에 달했던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는 올해 7월 425대로 무려 85.8%나 감소했다. 수입차 브랜드별 4위권이었던 판매순위도 10위권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아우디의 경우 폭스바겐처럼 낙폭이 크진 않았으나 전년 동월대비 42.5% 감소한 150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그룹의 최고급 브랜드 벤틀리 역시 지난해 7월 21대에서 올 7월 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일부 브랜드는 개소세 인하 중단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고객을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포드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11.0% 증가한 100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개소세 인하 혜택이 있었던 전월에 비해서도 6.4% 감소하는 수준으로 선방했다. 랜드로버 역시 31.1% 증가한 847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다만, 포드와 랜드로버는 주력 모델이 각각 익스플로러와 디스커버리 등 고급 SUV라는 점에서 폭스바겐 사태보다는 국내 SUV 선호 추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와 토요타도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렉서스는 16.3% 증가한 741대, 토요타는 3.8% 증가한 677대를 각각 판매하며 폭스바겐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아우디, 폭스바겐의 주력인 디젤 차량에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반사이익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폭스바겐을 대체할 만한 디젤 모델을 다수 보유한 유럽 브랜드 볼보 역시 44.3% 증가한 453대의 판매실적으로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폭스바겐보다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고객들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다, 7월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가 어느 정도나마 이뤄졌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로의 물량 이전은 크지 않았다”면서 “다만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점차 수입차 업계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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