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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심부름에 빨래까지…이웃 학대하다 사망케한 50대 구속


입력 2016.07.31 14:35 수정 2016.07.31 14:36        스팟뉴스팀

월세 내지 않고 얹혀살던 부부 학대·폭행해오다 남편 사망

수년간 이웃 부부를 상습적으로 심부름을 시키는 등 학대하고 폭행해 남편을 숨지게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8시께 임실군 성수면에서 살던 이모 씨는 자신의 집으로 옆집에 살던 김모 씨 부부를 불렀다.

이 씨는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김 씨에게 돈을 쥐여주며 술 심부름을 시켰다.

김 씨가 술을 사 오자 이 씨는 김 씨 부인인 한모 씨와 마루에서 술잔을 나눴지만 김 씨는 지병으로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마당 한쪽에 앉아 있었다.

김 씨 부부는 이 씨 형이 살던 집에 월세를 내지 않고 얹혀살던 신세였기 때문에 이 씨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평소 부부에게 자신의 빨래를 맡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씨와 술을 마시다 이 씨는 평소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며 한 씨 눈과 머리 등을 나무지팡이로 수차례 때렸다.

이 폭행으로 한 씨는 안와골절 등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김 씨에게도 다가가 수십 분에 걸쳐 나무지팡이를 휘둘렀다.

장애인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지능이 낮았던 한 씨는 이 씨를 말릴 생각도 못한 채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잠시 자신의 집으로 갔으나 다시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다.

다음날 오전 이 씨는 평소처럼 김 씨 집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으로 오라'고 지시했고 한 씨는 이 씨 대문 앞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남편을 발견했다.

부검결과 이 씨의 사망 원인은 두부 손상과 쇼크로 드러났고 임실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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