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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수입 TOP10’ 봤더니..퍼거슨 고작 7위?


입력 2016.07.31 07:25 수정 2016.07.31 14: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무리뉴-안첼로티, 지출-수입 나란히 1~2위

잘 팔고 아껴사는 벵거 감독도 짭짤한 수입

감독 누적 이적료 수입 1위는 퍼거슨이 아닌 뒤에 있는 무리뉴다. ⓒ 게티이미지 감독 누적 이적료 수입 1위는 퍼거슨이 아닌 뒤에 있는 무리뉴다. ⓒ 게티이미지

축구 이적시장은 철저히 시장논리에 의해 굴러간다.

아무리 원하는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처분하고 싶은 선수가 있어도 구매할 구단이 없다면 애물단지가 되기 일쑤다. 선수 1명에게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 당연히 몸값이 올라가고, 특급 선수라 할지라도 수요가 없으면 가격이 내려간다.

대부분의 축구 클럽들은 선수 이적과 관련해 감독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감독의 목소리 대신 구단주 또는 보드진의 결정이 우세한 첼시도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전권을 부여받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이적시장에서 직접 나서곤 한다.

100년 넘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많은 누적 수입을 올린 감독은 놀랍게도 조제 무리뉴 감독이다. 그는 그동안 유망주 대신 확실히 검증된 선수만을 영입해 비용이 많이 든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팔기도 잘 팔았다.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무리뉴가 지금까지 거둔 이적료 수입은 6억 1347만 유로(약 7639억 원)다.

무리뉴 감독이 역대 1위 이적료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따로 있다. 그는 FC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실리 축구를 추구한 감독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선수는 이름값에 상관없이 이적을 추진했다. 그렇게 무리뉴와 이별한 대표적인 선수가 하필이면 이번 맨유에서 다시 만나게 된 후안 마타다.

현역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카를로 안첼로티도 잘 벌고 잘 쓴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무리뉴와 안첼로티는 역대 이적료 지출 부문에서도 1~2위에 오른 이들이다.

안첼로티 역시 AC 밀란, 첼시, 레알 마드리드, PSG 등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사고팔았다. 이 가운데 앙헬 디 마리아(7500만 유로), 안드리 셰브첸코(4330만 유로)는 EPL 이적료의 역사를 쓴 선수들이다. 총 이적료 수입은 5억 8220만 유로(약 7250억 원).

‘축구의 경제학’ 아르센 벵거도 빼놓을 수 없다. 벵거 감독은 덜 쓰고 잘 벌어온 대표적인 감독이다. 그가 영입한 유망주의 상당수는 월드클래스로 성장했고, 이들은 팀을 떠나며 아스날에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안겼다.

사실 벵거 감독이 판 선수들 중 이적료 1위는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로선 천문학적 액수였던 4000만 유로에 바르셀로나로 떠나 보낸 마르크 오베르마스다. 이후 니콜라스 아넬카,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판 페르시,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등 초대박은 없었지만, 준척급 이적을 수차례 성사시켰다.

그렇다면 맨유에서 무려 27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퍼거슨 감독의 이적료 수입은 얼마나 될까. 기간이 기간인 만큼 많은 선수들이 맨유를 떠났고, 이 부문 역대 7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적료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400만 유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박 수입이 없는 퍼거슨이다.

게다가 그의 방출 리스트 TOP10 중 호날두를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전 거래된 계약이다. 데이비드 베컴, 야프 스탐,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뤼드 판 니스텔루이, 가브리엘 에인세 등이 그들이다. 이는 퍼거슨 감독이 예상 밖의 부진 또는 불화를 겪지 않는다면 주전의 대부분을 지켜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적료 수입 감독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출처 트랜스퍼마켓) 이적료 수입 감독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출처 트랜스퍼마켓)

역대 이적료 수입 TOP 10 감독 및 주요 선수

1. 조제 무리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터밀란→바르셀로나) : 6950만 유로
다비드 루이스(첼시→PSG) : 4950만 유로
후안 마타(첼시→맨유) : 4473만 유로

2. 카를로 안첼로티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맨유) : 7500만 유로
메수트 외질(레알 마드리드→아스날) : 4700만 유로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첼시) : 4330만 유로

3. 아르센 벵거
마르크 오베르마스(아스날→바르셀로나) : 4000만 유로
니콜라스 아넬카(아스날→레알 마드리드) : 3500만 유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바르셀로나) : 3400만 유로

4. 라파엘 베니테즈
에딘손 카바니(나폴리→PSG) : 6450만 유로
사비 알론소(리버풀→레알 마드리드) : 3540만 유로
마리오 발로텔리(인터밀란→맨시티) : 2950만 유로

5. 로베르토 만치니
후이 코스타(피오렌티나→AC 밀란) : 4200만 유로
에르난 크레스포(라치오→인터밀란) : 3600만 유로
마테오 코바시치(인터밀란→레알 마드리드) : 3100만 유로

6. 미크레아 루체스쿠
헐크(제니트→상하이 상강) : 5580만 유로
알렉스 테셰이라(샤흐타르→장쑤 쑤닝) : 5000만 유로
페르난지뉴(샤흐타르→맨시티) : 4000만 유로

7. 알렉스 퍼거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레알 마드리드) : 9400만 유로
데이비드 베컴(맨유→레알 마드리드) : 3750만 유로
야프 스탐(맨유→라치오) : 2575만 유로

8. 디에고 시메오네
팔카오(AT 마드리드→AS 모나코) : 4300만 유로
학손 마르티네즈(AT 마드리드→광저우 에버그란데) : 4200만 유로
디에고 코스타(AT 마드리드→첼시) : 3800만 유로

9. 호르헤 헤수스
악셀 비첼(벤피카→제니트) : 4000만 유로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레알 마드리드) : 3300만 유로
파비우 코엔트랑(벤피카→레알 마드리드) : 3000만 유로

10. 루디 가르시아
에덴 아자르(릴→첼시) : 4000만 유로
마르퀴뇨스(AS 로마→PSG) : 3140만 유로
에릭 라멜라(AS 로마→토트넘) : 3000만 유로

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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