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그것이 알고싶다' 충격 증언 "사람을 가마솥에 삶았다"


입력 2016.07.30 08:12 수정 2016.07.31 12:43        이한철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 비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 비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SBS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100년 넘게 드러나지 않았던 소록도의 비극을 파헤친다.

남해안에 위치한 끔찍한 비밀을 품은 의문의 섬 소록도. 외부인 통제 구역인 이곳에는 오래 전부터 자행된, 절대 세상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 될 비극이 숨어있었다.

"가마솥에다 사람을 삶았어요. 고았어요. 사람을 갖다가 그렇게 삶아가지고 뼈만 추려가지고 연구하려고…."(섬 주민 00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비극의 실체와 마주하기 위해 두 달여의 기간 200명이 넘는 취재원과 접촉했다. 한센인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제작진은 사람의 인체를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했다는 기괴한 소문을 접했다.

"사람이 목만 잘라서 있는 것도 있었어요. 목. 사람을 부위 별로 잘라서 유리병에 넣어 놓은 것도 있었다고요."(과거 섬 주민)

제작진이 입수한 사진 속 유리병의 수는 총 122개. 유리병 속에는 사람의 목을 잘라 넣은 표본도 있었고, 뇌나 장기를 절단한 표본이 포르말린 용액 속에 담겨 있었다. 놀랍게도 그중 14개의 유리병에는 태아의 사체가 담겨 있었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한센인의 출산을 금지하며 강제 낙태와 정관 수술을 자행했다. 충격적인 것은 일제가 가지고 있던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서까지, 그것도 1990년대 중반까지 은밀하게 이어져왔다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잔혹한 인권 유린은 최근까지 계속된 것이다. 특히 유리병 속 태아들은 한센인들은 임신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본보기로 전시해놓았다는 것.

강제 낙태와 정관수술이 행해지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났다. 감시의 눈을 피해 힘들게 세상에 나온 아이들은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라는 또 다른 비극과 마주해야 했다. 많은 아이들이 한센인 2세라는 이유로 부모와 분리되어 해외에 입양되기도 했다.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은 전국의 보육 시설에 강제로 맡겨졌다. 단체 수용 시설과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강제 노역에 동원되거나 구타를 사망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대한민국 정부 하에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해야 했던 한센인들과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당해야 했던 한센인 자녀들의 삶을 조명한다. 3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