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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단조의 심장, 인천에서 순천으로 이식


입력 2016.07.30 09:00 수정 2016.07.30 12:33        이광영 기자

현대중공업 단조용 프레스 매입…순천공장에 이관 예정

인천공장 단강생산 설비 8~9월 중 폐쇄 검토

현대제철 순천 단조공장.ⓒ현대제철 현대제철 순천 단조공장.ⓒ현대제철

지난 35년간 인천에서 뛰었던 현대제철 단조사업의 심장이 순천공장으로 이식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단조사업 투자는 순천공장 설비투자에 따른 인천공장 폐쇄 수순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중공업 단조용 프레스 매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설비는 오는 8월 중 순천공장(전 SPP율촌에너지)으로 이관될 예정이며 9월에 기존설비의 정상화가 완료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이관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부터 단강, 단조 라인의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에 정상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투자 규모는 2000억원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연간 생산량은 단강은 2017년 25만7000t, 2018년 33만9000t을, 단조는 2017년 12만t, 2018년 17만2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비핵심 자산으로 평가되는 울산공장 단조설비의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 역시 조선용 대형 단조 제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단조용 프레스 매입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이번 설비 매입이 안정적인 납기는 물론 범현대가로서 양사간 협력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 인천공장 단강생산 설비 폐쇄시기는 예정보다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단강생산 설비 폐쇄시기를 당초 올해 11월에서 8~9월 중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잉곳 생산 중복을 피하고 순천공장에서 잉곳 생산 단일화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경 인천공장 단강생산 설비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현대제철은 40톤 전기로 설비 휴지를 결정하고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 조기 폐쇄를 검토 중인 설비는 50톤 전기로다.

다만 조기 설비 폐쇄는 인력 전환배치와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만큼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실제 현대제철 노조는 최근 단강 생산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이 조기 폐쇄와 연관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노조와 회사 측은 지난 21일 노사간담회를 통해 조기 폐쇄소문에 대한 진위여부와 생산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회사측과 노조는 최근 순천단조공장 정상화와 저가 중국산 국내 유입 증가, 영업 부진 등 요인으로 생산 물량이 줄어들어 현장이 불안감에 놓여있는 현실을 공감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연말 이전 타부서 전환배치 기간 등을 고려해 최소 10월 전후에는 단강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회사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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