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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하반기 실적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


입력 2016.07.31 09:00 수정 2016.08.01 13:33        이홍석 기자

올 상반기 다소 부진에도 하반기 역할론 부상

영업익 30조 달성과 중국과의 명확한 격차 '미션'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올 2분기 삼성전자가 9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달성하는 성과에도 반도체는 다소 가려졌다. 모바일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가전이 7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과 대비됐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조270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3300억원)에 비해 약 16.7% 감소했다. 매출은 23조1500억원으로 전년동기(21조5600억원) 대비 약 7.4% 증가했지만 다소 줄어든 수익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약 49.1%(지난해 상반기)에서 35.6%(올 상반기)로 13.5%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내내 지속된 D램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미 수요 부진이 오래된 PC용 뿐만 아니라 모바일용 수요 개선도 더디게 이뤄지면서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졌다.

낸드플래시가 서버·모바일·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용 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방했지만 지난해 수준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에도 하반기 실적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상반기 실적을 주도했던 스마트폰과 가전이 하반기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어서 호 실적으로 기대감이 커진 연간 매출 200조원과 영업이익 3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반도체의 활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에 확고한 기술력의 차이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 그룹 칭화유니가 국영 반도체 기업 XMC를 인수하는 등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3위 D램 업체 미국 마이크론 인수에 실패한 칭와유니그룹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에 힘입어 자국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벌써부터 기술력을 보유한 대만과의 양안 협력을 통한 중화권 공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에 비해 기술력은 없어 기술 장벽이 있는 반도체 산업에 진입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만과의 기술 협력이나 국내 반도체 인력 유츨 등은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2014-2016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반기별 실적 추이.<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2014-2016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반기별 실적 추이.<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현재 업계와 증권가에서 보는 하반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D램의 경우, 올 초 10나노급 제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사들보다 한단계 높은 미세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미세공정화가 이뤄지며 동일한 웨이퍼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한다.

연말쯤에는 18나노 공정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할 전망으로 이미 공정 성숙화가 완료된 20나노 공정과 함께 고성능·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하면 충분히 수익을 키울 수 있는 구조다.

또 낸드플래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서버와 모바일 등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양산을 시작한 업계 유일의 3세대(48단) V낸드 공급비중 을 확대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V낸드는 데이터 저장단위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속도와 내구성과 생산성은 향상시키고 전략소모량은 고성능 제품으로 SSD와 스마트폰이어 기업용 서버 등 고성능·고용량이 필요로 하는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연말 4세대(64단) V낸드를 양산할 계획으로 3D낸드 생산비중은 올 상반기 전체의 20%대에서 연말 40%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이 실적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반도체의 경우, 분기 기준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와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각각 3조1000억원과 3조2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디스플레이로 합하면 3조8000억원과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2분기 34%에서 3분기 4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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