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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매각, 중국 자본 3파전 '노조 반발'


입력 2016.07.29 14:39 수정 2016.07.29 14:42        이충재 기자

노조 "직원들 고용안정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

ING생명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예비실사를 마친 뒤 다음달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ING생명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예비실사를 마친 뒤 다음달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ING생명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예비실사를 마친 뒤 다음달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홍콩계 모펀드(PEF)인 JD캐피탈과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등 중국 자본이 ING생명 인수 3파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세 후보 중 두 곳은 인수 자문단 선정을 완료했으며 2~3조원 대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지난 5월 예비입찰에서도 7~8곳의 업체가 참여했으나 최근 모두 기권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예비 인수가가 너무 낮다는 이유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MBK파트너스의 희망 매각가는 3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조원 수준을 예상하는 금융권의 시각과 차이가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NG생명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체급을 올리는데 주력했지만, 기대하는 만큼 가격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자리를 '3(조원)'으로 맞추려고 무리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ING생명이 알짜매물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최근 저금리 기조로 생명보험 업황이 좋지 않고 새로운 회계기준(IFRS4) 도입으로 자본 확충 부담도 커져 인수가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MBK파트너스 측는 ING생명이 안정적인 지급여력비율(RBC)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실적 향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노조, 현재 후보군 모두 싫어…"고용안정 보장 의문"

본입찰이 가까워지면서 노조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ING생명 노조는 사모펀드와 불명확한 중국자본의 ING생명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할 유력 후보군에 모두 '퇴짜'를 놓은 셈이다.

특히 후보군 가운데 JD캐피탈의 경우 또 다른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노조는 "2년여 동안 사모펀드의 폐해를 온몸으로 느꼈음에도 JD캐피탈이라는 사모펀드가 ING생명을 인수한다면 재앙의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가 대주주가 된 이후 2년 동안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인력 감축은 남은 직원들에 대한 업무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재매각을 위한 실적 압박도 컸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문제점에 대해 명백한 부적격 사항이 있음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또 지나친 매각 차익 실현은 실질적인 회사 가치 하락은 물론 직원들의 추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다른 인수후보인 태평보험의 경우 자본구조의 불명확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자본이 국내 보험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고 ING생명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라고도 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조84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금융당국에 인수 후 2년 동안 재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년 매각 유예 기간이 지나자 MBK파트너스는 곧바로 매각 주간사를 모건 스탠리로 선정해 인수 후보자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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