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태균 도루, 과연 문제 삼을 일인가


입력 2016.07.29 10:59 수정 2016.07.29 11: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한화 김태균. ⓒ 연합뉴스 한화 김태균. ⓒ 연합뉴스

김태균 도루, 과연 문제 삼을 일인가
3회 11점차 앞선 상황에서 도루 감행
보복 안한 SK, 큰 무리 없이 경기 마무리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논란을 일으킬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화가 11-0으로 크게 리드한 3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이 2루 도루를 감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통산 도루가 25개에 불과한 김태균의 올 시즌 첫 도루였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한화는 앞선 2회말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대거 9점을 뽑았고, 김태균의 도루가 나오기 전까지 11점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도루를 헌납한 SK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비록 3회이긴 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더군다나 SK는 1루수 박정권이 베이스를 완전히 비워 놓았고, 유격수 김성현과 2루수 최정민 모두 김태균의 도루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았다. 사실상의 무관심 도루였다. 마운드에 있던 고효준 역시 비록 초반이긴 하나 승부가 사실상 기울어진 시점에서 타자의 무관심 도루는 자신의 방어율과도 직결이 될 수 있기에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태균의 도루는 신의 한수(?)가 됐다. 이후 김경언의 2루 땅볼 때 한화는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더 달아났다. 만약 김태균이 그래도 1루에 있었으면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SK 역시 김태균의 도루에 대해 별다른 보복성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프로답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정의윤과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워 9회 8-12까지 추격했다. 박정권의 병살타가 아니었다면 이날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로 흐를 뻔했다.

한화 역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에 정우람, 송창식, 권혁 등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투입시키며 어렵사리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다소 논란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김태균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가 됐고, SK 역시 위협구 대신 경기 막판까지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외에 이날 이글스파크에는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