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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판 모예스? 생존왕 이끌고 진격 채비


입력 2016.07.29 14:59 수정 2016.07.29 15:0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감독들 무덤 불리는 선덜랜드 신임 감독으로 취임

매년 강등권 허덕이면서도 9시즌 연속 생존한 팀

모예스 감독은 다음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자신의 옛 제자들의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게티이미지 모예스 감독은 다음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자신의 옛 제자들의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게티이미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생존왕’ 선덜랜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선덜랜드는 기성용-지동원 등 한국인 선수들이 거친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07-08시즌 1부리그 승격 이후 올해까지 9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매년 강등권에서 악전고투하면서도 시즌 막바지에는 간발의 차이로 살아남으며 EPL 최고의 생존왕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감독들의 운명은 순탄하지 못했다. 최근 10년 동안 무려 13명의 감독이 선덜랜드를 거쳤다. 평균 1년을 채우지 못한 감독들의 무덤이었다. 3시즌 이상 소화한 감독도 없다.

지난해 10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중도 사퇴한 이후 지휘봉을 물려받아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던 샘 앨러다이스 감독도 최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한 시즌 만에 다시 팀을 떠났다. 선덜랜드는 고심 끝에 에버턴과 맨유 등에서 사령탑을 역임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모예스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4년.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에서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았지만 에버턴을 떠난 이후로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잉글랜드 최고 명문인 맨유와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두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맨유에서는 바로 전 시즌 챔피언이었던 구단의 7위 추락과 함께 역사상 각종 불명예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기록 파괴자’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한동안 야인으로 머물던 모예스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선덜랜드 사령탑으로 한 차례 물망에 올랐지만 거절했다. 최근에는 친정팀 에버턴과 스코틀랜드 셀틱의 차기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결국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내심 명문클럽들의 러브콜을 기다렸지만 각 구단들이 빠르게 공석을 채워갔고, 선택지가 좁아진 모예스 감독은 결국 다시 접근해온 선덜랜드의 제안을 수락했다.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는 선택이다. 맨유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단명하며 체면을 구긴 모예스 감독으로서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선덜랜드에 제 발로 찾아오는 도박을 감행했다. 선덜랜드에서도 실패할 경우 감독 커리어에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모예스 감독은 다음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자신의 옛 제자들의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와 에버턴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루앙 펠라이니, 아드낭 야누자이 등이 모예스 감독의 위시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들은 모예스 감독이 맨유 사령탑으로 있던 시절 중용됐지만 현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입지가 불안하다.

모예스 감독이 약체 선덜랜드를 이끌고 맨유와 에버턴 등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선덜랜드에서 모예스 감독이 한 시즌을 1부리그에 잔류하며 생존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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