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LG전자, "G5실패, 하반기도 영향받을듯"


입력 2016.07.28 18:02 수정 2016.07.28 18:32        이홍석 기자

연구인력 15% 재배치·V20 조기출시로 설욕다짐

갤노트7·아이폰7과 경쟁...신무기는 '글쎄...'

LG전자 MC사업본부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자료:LG전자>ⓒ데일리안 LG전자 MC사업본부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자료:LG전자>ⓒ데일리안
"뼈 아픈 이야기지만, G5는 실패했다."

LG전자는 28일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신 전략스마트폰 G5의 실패를 인정했다. 이로인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LG전자는 이를 교훈삼아 개선을 다짐했지만, 당장 하반기 기대할만한 무기가 없는 상황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G5가 모듈 방식과 메탈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생산 초기 수율이 나오지 않으면서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G5의 실패를 자인했다.

윤 전무는 “신기술과 신공법 적용시에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양산 필요 시간 등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디자인을 좀 더 빨리 확정해 양산 대응 시간을 조금 더 가져가도록 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검증 작업이 필요했는데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도 자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매출 3조3258억원과 영업손실 1535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의 실적 부진은 지난 3월 말 출시된 전략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과 직결된다. G5는 전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된 직후 호평과 큰 기대를 받았지만 출시 후에는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실패로 귀결됐다.

G5가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취임 이후 실질적으로 직접 기획하고 출시, 판매한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의 여파가 큰 상황이다.

이에 LG전자는 MC사업본부 부진 탈피를 위해 제품 개선과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회사측에 따르면 사업본부 내에서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인력 15%를 재배치하는 등 조직재정비에 나섰다.

G5 실패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차기 제품에서부터는 보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혁신적인 컨셉 발굴과 철저한 선행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올 하반기 실적 부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9월 선보이는 애플의 아이폰7의 틈바구니에서 내세울 무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G5는 올 상반기 이미 실패작으로 귀결되면서 하반기 판매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월 조기 출시가 결정된 V시리즈의 신작 V20(가제)이 있기는 하지만 예년의 성적표를 미루어볼 때 경쟁작들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올 상반기 2600만대가 판매된 갤럭시S7이 하반기에도 어느 정도 판매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갤럭시노트7이 출격하는 삼성전자나, 미국과 유럽 등지에 탄탄한 충성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7과 철저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를 감안한 듯 LG전자도 이 날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도 2분기 G5 부진의 영향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조직 재정비와 스마트폰 라인업 효율화 등을 통해 내년부터는 성과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