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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최대 계파 '친박계 남자' 누가 될까


입력 2016.07.29 08:55 수정 2016.07.29 09:10        고수정 기자

결속력·대의원 동원 능력 우위 친박계 표심 주목

이정현·이주영 중 '새 옹립 후보' 세울 가능성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7일 서울 종로구 당협 사무실에서 열린 오세훈 종로 당협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함께 손을 모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정현(왼쪽부터),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의원. 또 다른 당권주자 주호영 의원은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데일리안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7일 서울 종로구 당협 사무실에서 열린 오세훈 종로 당협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함께 손을 모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정현(왼쪽부터),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의원. 또 다른 당권주자 주호영 의원은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데일리안

결속력·대의원 동원 능력 우위 친박계 표심 주목
이정현·이주영 중 '새 옹립 후보' 세울 가능성


새누리당 최대 계파 친박계의 남자는 누가 될까.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돼왔던 서청원·최경환·홍문종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면서 ‘옹립 후보’가 없어진 상태다. 세력 장악 측면에서나 결속력 측면을 고려하면 친박계의 표 결집은 당권 주자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당권 주자 6명 중 단일 후보가 나올 예정임에 따라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8·9 전대에 출사표를 낸 의원은 친박계 이정현·이주영·한선교 의원, 비박계 김용태·정병국·주호영 의원 등이다. 이 중 김용태·정병국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9일 오후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친박계 세 후보는 여전히 완주 의사가 강하지만, 비박계가 단일 대오를 갖추면 상황 변동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홍 의원의 불출마로 대표 주자가 없어진 친박계의 표심을 주목한다. 새누리당 계파 지형의 약 60%(129명 중 80명 안팎)가 친박계로 분석된다. 대의원 동원 능력도 친박계가 비박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는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자신들의 주자를 전면에 내세우기 힘들다. 이 때문에 간접적으로 뜻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박계 주호영 의원과 김용태·정병국 의원의 단일 후보는 친박계와 가치관·지향점이 다른 만큼 지지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박계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28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전열이 갖춰져야지만 (밀 후보를) 알 수 있겠지만, 비박계 후보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친박계 사이에서 비박계는 지지할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현·이주영·한선교 의원 중 ‘새 옹립 후보’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정현 의원은 ‘뼈 속까지 친박’으로 분류되면서도, 친박계와 비박계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내세우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친박계 모임에도 불참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이주영 의원도 전대 출마 과정에서 계파 청산을 내세우며 ‘탈박’에 가깝다는 말이 나온다. 한선교 의원은 서·최 의원 등 친박계 핵심에 대한 거침없는 공격을 하기로 유명하다. 친박계 주류 정서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이다. 정가에서는 친박계가 선택할 카드로 이정현·이주영 의원 둘 중 한 사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인지도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측면을 고려한다면 ‘이정현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도 ±3.1%)에서 이 의원은 12.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주영 의원은 7.1%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과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에 신뢰도 ±3.1%p)에서도 12.5%로 1위다.

특히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지내며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 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는 검증됐다. 하지만 이 의원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탓에 친박계가 내년 대선을 관리하는 막중한 자리에 이 의원을 밀지는 않을 거라는 말도 있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본보에 “이 의원이 자기 주장이 강해 당 대표가 되면 친박계의 요구를 쉽게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에서도 이를 우려해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게 ‘이주영 카드’다. 온순한 성격으로 포용력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총선 참패 이후 계파 청산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를 고려한다면 친박 색채가 옅은 이 의원을 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당 선출직에서 여러 번 낙방한 만큼, 당 대표 당선에 힘을 실어주면 친박계에 등을 돌리진 않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친박계 맏형 서 의원이 27일 만찬 직후 이 의원을 따로 만난 것도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친박계 사정에 정통한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여러 번 낙선하면서 당 대표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클 것이다. 이를 친박계가 노릴 것”이라며 “그 경우 이 의원이 친박계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친박계 내에서 이정현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박계 김용태·정병국 의원이 29일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본보에 “친박계에 두 의원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통적으로는 깔려 있다”라면서도 “단일화라는 게 계파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긴 하다. 당 대표가 누가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대선 경선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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