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출연진이 밝힌 '굿와이프'가 굿드라마 된 이유


입력 2016.07.29 09:15 수정 2016.07.29 09:16        부수정 기자

전도연, 11년 만의 안방복귀 '성공적'

제작진 "김혜경 심리 따라가는 게 중요"

배우 전도연의 안방 복귀작 tvM '굿와이프'가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tvN 배우 전도연의 안방 복귀작 tvM '굿와이프'가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tvN

잘 되는 드라마엔 이유가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거나, 이야기가 탄탄하거나, 연출이 매끄럽거나. 이 모두가 잘 어우러지면 금상첨화다.

tvN '굿와이프'는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버무려졌다. 드라마는 '칸의 여왕' 전도연이 '프라하의 연인'(2005) 이후 11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드라마는 방송 2주 만에 평균 시청률 5%(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돌파했으며, 지난 22일 방송한 5회는 평균 5.5%, 최고 7.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방송부터 6회까지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6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6회에선 태준, 혜경, 중원(윤계상)의 삼각관계와 혜경이 결혼 전 태준이 저지른 교통사고를 뒤집어쓴 게 밝혀지면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혜경이 친구 중원과 키스한 후 이어 남편 태준과 키스하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됐다.

자칫하면 자극적이고, 불륜으로 비칠 법한 장면이지만 시청자들은 "전도연, 윤계상, 유지태가 정말 섹시해보였다", "치명적 삼각관계다", "보기 불편하지 않았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28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정효 PD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6회 엔딩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웃은 뒤 "그 장면을 국내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장면을 찍기 전엔 김혜경의 욕망일까 생각했는데 찍고 난 후 전도연 씨가 김혜경이 본인 자리를 확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게 가장 적절한 표현인 듯하다. 키스신을 찍을 때 배우들의 힘이 가장 컸다. 디렉션을 준 게 없는데 배우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tvN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tvN

다소 높은 수위라는 지적에 대해선 "야한 건 아니다. 단지 김혜경이 유부녀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 장면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없어도 될 장면을 일부러 넣은 건 아닙니다. 오후 8시 30분 시간대 방송할 수 있는 드라마인데...키스밖에 안 했습니다(웃음)."

전도연은 "어떤 작품에서든 키스신이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한 뒤 "아니에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전도연은 "서중원과 키스 후 남편과 또 키스한 게 동의가 되느냐의 문제였다. 촬영하기 전에 확신 없었는데 촬영하고 나서 김혜경이 어떤 마음인지 알아서 서글펐다. 욕망이라기보다는 김혜경이 자기가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에 대해 이 PD는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법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양한 법정신이 나오겠지만 무언가를 세세하게 파헤치고, 수사하고, 이런 건 없다. 모든 사건이 김혜경의 처지와 연관돼 있다. 이를 통해 김혜경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드라마에서 좋은 성과를 낸 전도연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부담도 됐고,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와 다르게 드라마는 호흡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 내가 체력적으로 약한가 싶었고, 지치지 않고 드라마를 잘 이끌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해선 "원작 속 주인공은 감정을 절제한 캐릭터라, 나와는 반대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미드를 한국 정서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대본이 잘 나왔다. 미드와 한국 드라마의 캐릭터가 어떤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건 공통점"이라고 했다.

배우 전도연 주연의 tvN '굿와이프'는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tvN 배우 전도연 주연의 tvN '굿와이프'는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tvN

'나쁜 놈'을 맡은 유지태는 "아내를 이용하는 이태준을 연기하는 게 좋은 걸까 고민했다"며 "욕망과 야망 때문에 타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태준을 그런 현실과 가깝게 표현하려고 한다. 순간순간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중원은 처음부터 '확' 드러나는 역할은 아니다"며 "로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역할인데 누군가가 내 의도를 알고 어루만져준다면 감동할 듯하다. 유부녀인 김혜경에게 키스한 이유는 둘 만의 공간에서 즉흥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로펌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아 호평을 얻고 있는 나나는 "활동하면서 좋은 댓글을 본 건 처음"이라며 "감사하고, 얼떨떨하다"고 웃었다.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자신감 있게 연기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양성애자 캐릭터는 신선하고, 매력적이게 다가왔죠. 제가 '싸가지 없다', '새침할 것 같다'는 오해를 받는데 오히려 털털한 면이 많아요. 김단 역할이 저와 비슷해서 편했습니다. 다만 연기 경력이 부족해서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는 건 어렵고요."

29일 방송에선 과거 무일그룹 변호사이자 혜경과 중원의 동창으로 나왔던 대석(채동현)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당하게 되고, 혜경은 대석의 변호를 맡게 된다.

혜경이 변호 과정에서 대석의 사건이 조국현(고준)과 태준의 부정부패 의혹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나올 예정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