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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대 부품사 '하반기 실적 반등' 성공할까


입력 2016.07.27 18:33 수정 2016.07.27 18:46        이홍석 기자

상반기 부진 따른 하반기 수익성 개선 총력

수요와 가격 회복 등 환경 개선...결과는 미지수

올 상반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들이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 개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LG이노텍 광주공장 한 직원이 양산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이노텍 올 상반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들이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 개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LG이노텍 광주공장 한 직원이 양산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의 두 전자 부품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사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양적질적으로 모두 악화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으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목표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27일 오후 발표된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또 매출도 1조12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매출은 2조3155억원으로 전년동기(2조9884억원) 대비 22.5%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4억원에 불과했던 터라 2분기 영업적자가 거의 그대로 상반기 적자(-336억원)로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스마트폰 등 IT기기 시장의 성장 둔화로 부품 수요가 감소한 데다 부품 공급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은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에게 큰 타격을 줬다.

회사측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카메라모듈 판매 회복 속에서 차량용 및 OLED 부품 등 신규사업에서의 활약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 대만 HTC 등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로 한 상태로 하반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20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다른 모든 사업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거둔 쾌거로 올해 하반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중소형 OLED 투자 확대 등으로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2메탈 칩온 필름 등 디스플레이 부품들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와 가전 시장 회복이 기대보다 더딘 상황으로 3분기 전통적인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완제품 업체들의 부품 단가 인하 압박도 여전해 부품 업체들의 고충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 날 오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83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320억원) 대비 93.2%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 침체와 환율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LG이노텍과 마찬가지로 LG전자의 G5 등 전방산업 제품들의 부진에 따른 악영향도 받았다.

회사측은 오는 3분기에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와 수급 상황 개선 등으로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개선된 수급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패널 단가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또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고객사의 구매가 늘고 대형화 트렌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변수가 많아 쉽게 개선 수준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LCD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가격 하락세가 6월부터 안정화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점점 심화되는 등 어려움은 여전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매출이 전체의 약 90% 안팎일 정도로 아직 비중이 높다.

회사가 기대하고 있는 대형 OLED도 OLED TV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POLED)도 장기적인 수요를 내다 본 선제 투자로 당장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의 경우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부품 단가 하락 등이 나타나며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심화됐다”며 “하반기는 이보다 나을 것으로 보이지만 개선의 폭은 업계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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